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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체인지를 하다 보면 '주말'이 제일 걸림돌이 된다. 평일엔 나름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데 주말엔 아차 하는 순간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정신 차리고 보면 하루 종일 뭔가를 먹고 있을 때도 있다. 우리 집 식비 절반 이상 주말에만 쓴 외식, 배달 음식이다. 그래서 프로젝트 시작 후 첫 주말이라 긴장을 좀 했다.
★ 2025년 9월 20일 토요일
◇ 공복 체중 : 87.6kg
◇ 전일 식사 마친 시간 : 18시 10분
◇ 간헐적 단식 시간 : 18시간
남편이 '우동 국밥'을 먹어 보고 싶다고 해서 도서관 다녀오는 길에 점심으로 외식했다. 처음 먹어 본 집이었는데 맛있었다. 양심 상 밥은 안 먹고 국물 조금 남기도 다 먹었다. >.,< 저녁엔 스무디와 아보카도, 바나나 한 개.
★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 공복 체중 : 87.6kg
◇ 전일 식사 마친 시간 : 17시 55분
◇ 간헐적 단식 시간 : 17시간
시아버지 생신 기념으로 '쿠우쿠우'에 갔다. 이왕 간 거 먹고 싶은 거 다 먹었다. 대신 천천히 먹고 탄산음료는 먹지 않았다. 샐러드 한 접시 가득 먼저 먹고 나머지 음식들을 먹었는데 확실히 혈당스파이크 현상(나 같은 경우는 급 피로감이 몰려오고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온다)이 없었다. 신기했다. 저녁은 간단하게 스무디와 아보카도로 끝.
★ 2025년 9월 22일 월요일
◇ 공복 체중 : 87.6kg
◇ 전일 식사 마친 시간 : 17시
◇ 간헐적 단식 시간 : 19시간
주말 동안의 외식으로 살이 쪘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체중 유지. 예전에 다이어트할 땐 외식해야 되는 경우나 가족들이 간식을 먹고 싶다고 할 땐 짜증이 많이 났다. 지금은 체중을 줄이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게 목표이다 보니 유연하게 하기로 했다. 평생 외식 안 할 것도 아니고 평생 간식 안 먹을 것도 아니니. 대신 많이 먹었을 땐 다음 한 끼는 가볍게 먹고 단식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하루 한 잔 스무디 마시기를 하면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내가 과연 스무디 만드는 걸 계속할 수 있을까?'다.
워낙 귀차니즘이라 재료를 사고 씻고 찌고 갈고 담고 치우는 이 험난한 과정을 반복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래도 아직까진 잘해 오고 있다. 한 번 만들 때 재료를 미리 쪄서 냉동해 두니 다음 만들 때 손이 조금 덜 간다. 냉동실에 재료들이 하나 둘 채워지니 이리 든든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