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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노멀 Jun 18. 2024

마케팅 면접, 이것 좀 알고 오면 좋겠더라

IT기업의 마케팅팀장, 면접관 입장의 조언 5가지!


IT기업의 마케팅 팀장으로서의 역할 중에는, 마케팅팀 인력을 계속 뽑고 키워야 하는 역할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참 많은 면접에서 참 다양한 면접자들을 만났었다. 오늘은 아주 주관적으로, 내가 어떤 친구들을 팀원으로 뽑았었는지를 이야기하겠다.



1. 학력 보단 대외활동, 대학시절의 경험!


채용공고를 낼 때, 나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학력스펙을 높게 설정하진 않았다. 학력 자체가 높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학력은 높으나 어리바리한 경우도 많고, 학력은 낮으나 빠릿빠릿하고 눈치가 빨라 업무를 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를 놓고 보면 : 학력이 높고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대학생활을 했을 경우, 그렇지 않은 면접자들에 비해 학교 생활 외에 다양한 대외활동을 많이 경험해 봤더라. 나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일머리도 나오고 창의성도 나온다고 믿는 편이라,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해 본 면접자에게 관심이 많이 가곤 했다. 


그런데 채용공고 기간이 끝나고 인사팀에서 지원자 리스트를 받아볼 때면 기본적으로 학력과 기존경력을 요약한 표로 받곤 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그중 가장 학력 좋으면 눈에는 띄더라.


 

2. 자기소개서는 기본!


내가 어필하고 싶은 나의 장점은 이력서와 같이 정형화된 칸 안에서 표현하기는 역부족이다. 나는 인사팀으로부터 지원서 뭉텅이를 전달받으면, 일단 뒤로 넘겨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확인했다. 자기소개 내용이 달랑 3줄인 경우, 눈에 띄는 오타가 많은 경우, 내용 파악이 안 될 정도로 글솜씨가 없는 경우, 다른 회사이름이 들어있는 경우는 기본이 안 됐다고 생각하고 탈락시켰다.



3. 포트폴리오는 누구에게나 필수!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사용했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가 워드 20장 분량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포트폴리오라고 이름 붙였었다. 디자이너처럼 나만의 작품이 있을 경우에만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간 해왔던 일들을 모두 모은 것이 포트폴리오 아니겠는가. 


대학을 막 졸업해 사회 경력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그때 그 시절, 내 포트폴리오에는 주로 이런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전공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의 진행 순서와 나의 역할, 그 안에서의 나의 성장

대외활동별 활동 내용, 나의 역할과 비중, 성과와 소감

교내외 공모전 참가 이력과 그 내용 (특히 수상하지 못한 경우에도 내가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출했었다면 : 내가 제출했던 내용, 그것을 만들어낸 생각의 경로와 방법, 수상하지 못한 이후 다시 보니 아쉬운 점)


달랑 종이 한 장에 내 대학생활 4년을 욱여넣을 수 있나? 이런 점에서 나는 어문계열도 인문계열도, 모든 문과생에게도 포트폴리오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면접관으로서 신입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왔는지를 보지 않는다. 당연히 사회 나온 지 10년이 넘은 내가 보기엔 아주 귀여운 수준에서 대학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알기에.


다만,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원자가 자료를 만들고 단정하게 자료를 레이아웃하고 글을 요약하는 센스 같은 것을 보게 된다. 이런 센스는 포트폴리오 아니고서는 절대 어필하지 못하지 않을까.


주의할 점은, 포트폴리오는 디자인 위주가 아니라는 점이다. 엄청나게 화려하고 멋진 이미지가 수없이 많이 들어있더라도,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핵심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건 오히려 마이너스다. 포트폴리오는 나의 문서 작성 능력을 보여주는 일종의 '설득'이다.



4. 멀티플레이어, 그리고 손 빠른 사람이 좋다!


모든 산업군의 마케터가 아마 다 비슷할 것이다. 아니, 모든 직장인은 다 비슷할 것이다. 멀티플레이어가 되어 일당백 해야 한다.


내가 보고 들은 모든 회사들은 인력이 항상 부족하다. 인력이 충분해요라고 말하는 회사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어느 회사든 인력이야 더 있으면 좋은 것이 사실이니 이렇게들 말하는 것이겠지.


여하튼, 본인이 멀티플레이어라면 그 점을 꼭 강조하자. 자기소개서든 어디서든, 이 부분을 어필해 보자. 


그런데 만약 멀티플레이어가 아닌 지원자라면? 일의 경중에 따라 순서를 정하고, 그 순서대로 업무를 손 빠르게 쳐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 어떨까. 손이 빠르다는 것은 한 가지 일을 절대적으로 빨리 해낼 수 있다기보다는, 주어진 일을 시간 내에 확실하게 그리고 부지런하게 정리해 낸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이다.



5. 다양한 프로그램을 잘 다루면 이득!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다양한 프로그램을 잘 다루면 다룰수록 좋다. 아직 접해보지 못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배우고 익숙해지려는 의지가 있으면 좋겠다.


보통 마케팅업무는 사내 여러 부서와 협업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중 디자인팀에서 넘어온 자료의 사소한 오타 등은 내가 해당 이미지가 제작된 원본 프로그램을 활용해 바로 수정해 버리면 부서 간 업무협조를 구하고 받고 하는 등의 시간을 단축할 수가 있기 때문에 편하다. 


참고로 나 같은 경우는 MS오피스와 같은 문서 작성 프로그램은 당연하고, 포토샵, 인디자인, 일러스트로 중급 수준의 이미지 제작이 가능한 수준이다. 프리미어프로로 영상 편집도 가능하고, 구글스케치업과 솔리드웍스로 3D모델링도 기초적인 수준에서 가능하다. 캐드는 원하는 부분만 선택해 도면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기획방향을 정확히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게 시간이 지나 이렇게 쌓였다. 사회 초년생이 이 프로그램들을 다 알고 있긴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다만 배울 의지와 습득력은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어필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무나 당연하지만 표정은 밝았으면 좋겠고 말은 또박또박했으면 좋겠다. 의상도 깨끗하고 단정하면 좋겠다. 


면접관은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질문할 수밖에 없으니, 내가 제출한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각도에서 날카롭게 물어도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내 경험이니 대답 못할 이유가 없겠지만)


모든 면접자여,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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