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필심 Aug 11. 2024

명백한 피해자, 그러나 가해자는 모른다

분명 당했는데 증명할 수가 없다.

분명한 피해자, 그러나 가해자는 모른다


분홍색의 마음을

검은색 선들이 공격한다.


그리고 그들이 뚫고 지나간

분홍색 마음에는

빨간색 피가 흐른다.


그 피가 모여 바다를 이루고

그 바다는 또 다른 검은색 악을 만들어 내어


'상처'인 ‘피’

그리고 '복수심'인 '악'이

섞인다.


안타까운 건

이 근본적인 원인,

가해자인 검은색 선의

정확한 발원지는 모른다.


이미 상처 입었고

피를 흘리고 있고

그것으로부터 생성된 복수심이

섞여 바다를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는


그 상처를 준 가해자를 찾아낼 수 없다.


아니, 어쩌면

피해자는 가해자를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피해자는

제삼자에게 가해자가 누구인지,

정말 그 가해자의 가해 사실이 확실한지를

증명하지 못한다.


피해자는 분명하지만

가해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