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 후 집에 컴퓨터가 생기고 나는 게임폐인이 되었다.
자연스레 나는 중학교 시절 우리 반 38명 중 성적은 약 35등 정도였고 내 뒤로는 운동하는 친구나 어딘가 몸이 아픈 친구들 뿐이었다.
성적이 이런 이유는 물론 공부를 안 하기도 하였고 밤새 게임을 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잠만 잤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왜 이렇게 게임만 하였고 공부는 안 했을까? 하며 그때의 내 머릿속 생각을 되짚어 보면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지?" 하는 가장 원초적인 것을 몰랐다.
그냥 그뿐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세상을 살며 직업을 갖게 될 때, 무언가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세상을 살아가는데 기초 지식을 갖추어야 성인이 될 때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 해준이는 단 한 명도 없었기에 나는 그냥 하루하루 먹고 놀고 자고 게임하고 그랬던 것뿐이었다
심지어 먹는 것도 거르며 게임했기 때문에 몸도 왜소하고 항상 몸은 축 처져 있었는데 걸어 다니는 좀비가 따로 없었다 이러한 몰골 때문에 당연히 학교에선 따돌림과 놀림의 대상이 되었고 은은한 괴롭히도 당했었다.
어릴 적 나를 떠올리면 너무 방치되었던 내가 생각나 슬플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심지어 나는 엄마를 원망하기보다 힘든 환경 속 끝까지 나를 존중하고 지켜준 엄마를 존경하는데. 그때의 엄마도 엄마란 것이 처음이었기에 어떻게 자식을 길러야 하는지, 모범이 되어야 하는지, 무엇을 알려주었어야 했는지 모르는데 당연했을 것이다.
그리고 여담으로 먼 훗날 심리검사를 했을 때 이 원인도 나왔는데 상담사분께서 해주신 설명은 게임은 현실에서의 도피라고 말씀 주셨다. 그때 내 현실은 행복과는 동 떨어진 무미건조함의 하루하루였는데 게임 속에선 누군가가 나를 추앙하고 존경하고 우러러보기 때문에 현실보다 게임 속 세상을 더 찾고 그 세상의 나를, 내 캐릭터를 더 레벨업 하기 바빴던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현실의 나보다, 게임 속 캐릭터에 빙의한 내 모습이 좋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