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신입 막내작가의 일과 A-Z(하)
방송작가 되는 법
녹화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막내작가가 할 일이 많다. 우선 선배들과 함께 녹화 준비를 하는 것도 막내작가의 역할이다. 이때 업무는 주로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대본이나 큐시트를 복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원고를 프린트해서 큐카드로 제작하는 것도 막내의 몫이다. 방송을 보면 MC나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의 로고가 적힌 네모난 카드를 들고 있는 것이 종종 눈에 띈다. 이것이 바로 큐카드이다.
큐카드는 엠씨나 진행자들이 대본의 순서와 내용을 보기 위해서 들고 읽을 수 있도록 카드 형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큐카드 대신 태블릿 PC에 원고를 넣어서 MC들이 태블릿 PC를 들고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Q. 막내작가가 녹화나 촬영에 필요한 소품도 직접 준비하나요?
소품 준비도 역시 막내의 일이다. 주로 PD의 막내 격인 AD와 함께 소품을 사거나 의뢰하고 준비해 놓는다. 녹화 당일 소품을 챙기고 확인하는 것도 막내작가가 한다. 잡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여기서 하나라도 놓치면 녹화가 불가능하다. 그만큼 막내가 하는 역할 하나하나 모두가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다.
녹화가 끝난 뒤 후반 작업을 할 때도 막내작가가 활약한다. 팀에 따라서는 막내작가가 자막을 뽑는다. 자막을 잘 뽑으면 자막작가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짭짤한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꼭 내가 맡은 임무가 아니라도 평소 선배들이 뽑은 자막을 유심히 챙겨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선배 작가들이 자막을 뽑을 경우에는 오타 검수가 막내작가의 몫으로 돌아온다. 방송에 나갈 때 자막에 오타가 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오타 검수도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방법에 대해서는 차차 설명할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Q. 막내작가는 출·퇴근을 하나요?
막내작가 면접을 진행할 때 항상 이와 같은 질문을 받는다. 선배들이 출근하지 않더라도 막내작가들은 보통 출근을 하는 팀이 많다.
출근과 퇴근 시간은 맡고 있는 프로그램과 팀의 컨디션에 따라서 제각각이다. 아침 생방송을 맡은 경우에는 일찍 출근해서 그만큼 일찍 퇴근을 하고, 저녁 생방송 팀의 경우에는 그 반대로 움직인다.
녹화 방송을 하는 경우에는 메인작가와 협의해서 진행한다. 일반 기업처럼 나인투식스를 따르지는 않는다. 일반 회사의 출근 시간보다 늦게 출근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출근 지옥은 피할 수 있는 편이다.
퇴근 시간은 상대적으로 일정하지 않다. 예전에는 일이 마무리되어야만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가 막내작가인 시절에는 선배가 퇴근하지 않으면 언감생심 퇴근은 꿈도 꾸지 못했다. 게다가 선배들도 회사에서 날을 새는 경우가 많아서 덩달아 새벽에 들어가거나 꼴딱 밤을 새우기도 했다.
뭘 하냐고? 옆에서 선배가 원고를 쓰는 걸 지켜보다가 그때그때 필요한 자료를 찾아서 토스해 주는 식으로 일하며 함께 날을 샌 것이다. 그래서 ‘막내작가 시절’이라고 하면 머리는 떡지고 엉겨 후줄근하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방송작가들이 너무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서 일하지 않는 추세다. 원고 쓸 것이 남아 있어도 시간이 늦으면 퇴근한 뒤에 집에서 마무리한다. 막내작가는 먼저 퇴근시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막내작가가 예전보다 한가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맡은 업무에 따라서는 집에서 잔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방송작가들은 막내작가나 메인작가나 연차와 직급을 막론하고 항상 스탠바이 상황에 놓여있다. 예정했던 출연자가 갑자기 펑크 나거나 섭외 한 곳에 피치 못할 사정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으므로.
BY sudio heal 방송작가가 궁금해?
*막내작가의 역할과 하는 일 (상)과 연결된 글입니다. (상)도 함께 읽어 주시면 방송을 만드는 막내작가의 업무에 대하 한층 이해가 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