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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호 Jun 24. 2024

거장의 작별인사

느낌 



영화  <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 > 

다큐멘터리 

감독- 네오  소라  

 



거장의 작별인사    /   김순호



  

늦은 밤  상암 메가박스를 찾았다.

영화를 보고 좀 걸어야겠다 는 가벼운 마음으로 

바로 볼 수 있는 (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를 선택해 들어갔다.

관객은  나를 포함해 딱 3명, (그중 둘은 커플)이었다.  


영화는 죽음을 상징하듯 모든 색을 배제한 흑백의 화면에 

지난 2023년 3월 28일 투병 끝에 숨진 

생전의 류이치 사카모토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숨 가쁜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 죽음'은 있음이 없어지는 것 , 


소멸해 가는 습기 빠진 그의 손끝에서 터치된 선율은

마지막 치솟는 불꽃처럼 섬뜩하게 웅장했다.

잦아드는 숨을 끌어모은  연주였기에 그랬으리라.  

 

사실 난 그의 음악을 영화로만 접했고

일부러 찾아들은 적은 없었는데,


오늘 그가 두드리는 흑백의 건반 위에선  강렬한  폭풍우 가 

쉼 없이 몰려오는 듯했다.  

 


그렇게  한 거인이  가고  음악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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