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Yzing Life in Hawaii ep.20
나의 구글맵에 저장된 오아후섬의 애정하는 장소들
내가 하와이 어딘들 싫다 하겠냐마는, 오늘 같은 일요일 오후에 편안하게 기분좋게 감상할 수 있는 하와이 선셋 맛집과 드라이브 추천코스를 소개해본다. 위 지도에서 아래쪽 5시 방향에 파란색으로 난 길이 내가 즐겨가던 왕복 1시간쯤 되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해안을 따라 파란 바다와 하늘뿐 어떠한 회색 컬러의 가림막도 없는 총 천연색 풍경! 특히 오후 4시 전후 바람 쐬러 가기 좋아 종종 친구들과 함께했다.
어딘가 정처 없이 나서기보단 아무래도 목적지가 있으면 하는 마음에 난 그 목적지를 늘 마카푸 등대로 정하고 1시간 남짓 트레일을 위한 편안한 신발을 챙겨 신는다. 어느 날은 너무 편안히 생각하고 크록스 샌들을 신고 올랐다가 불편해 아주 혼쭐 난 적이 있기에 그 뒤로 워킹화는 필수였다.
마카푸 포인트 등대(Makapu‘u Point Lighthouse Trail)는 겨울이 되면 고래 워칭이 가능한 곳으로 아쉽게도 나는 겨울을 나지 못하고 돌아온 터라 직접 고래를 보진 못했다. 하와이의 겨울 시즌인 12월에서 3월 사이에 운이 좋으면 굳이 배를 타고 나가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Whale Watching"이 가능하다니 정말 하와이만의 선물 같은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지냈던 여름의 하와이도 좋지만 겨울 하와이 매력도 언젠가 느껴보고 싶다.
사실 동쪽해안에 위치한 마카푸 포인트 등대는 석양보단 일출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아침에 유독 게으른 내게 일출은 너무 무리, 해 질 녘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에 이곳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가뿐하고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아 항상 올 때마다 좋았다.
트레일을 마치고 내려오면 서둘러 핸들을 돌려 다시 와이키키 방향으로 향한다. 선셋 타임에 맞춰 바삐 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곳은 바로 차이나 월스(China Walls), 바다 위로 길게 펼쳐져 있는 화산암 절벽에서 하와이의 젊은 친구들이 고난도 서핑과 다이빙을 즐기는 Hip & Hot Place이다.
누군가 수고스럽게 앰프를 절벽까지 가져와 노을 지는 이곳의 정취에 맞게 음악을 플레이해 주는 고마운 이들 덕분에 여기 무드는 한층 더 낭만적으로 느껴지는데, 언제 찾아도 이곳의 음악은 늘 함께였다.
이 두 곳은 로컬들에겐 참 빼놓을 수 없는 곳이지만 잠시 관광을 위해 하와이를 방문하는 이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기에 놓치지 말아야 할 드라이빙 선셋 포인트로 남겨본다. 아~ 나도 다시 가고 싶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