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아웃 1은 감정코칭을 하는 입장에서 대중에게 감정을 이해하는데 너무나 많은 도움을 준 감사한 영화이다. 인사이드 아웃 2의 주요 감정으로 '불안'이 등장한다는 예고편을 보고서 개봉한지 2개월만에 8백만이 볼 정도의 흥행은 이미 예견하고도 남았다.
1편에서는 다른 감정들과 달리 예외적으로 '기쁨'이만 몸과 다른 헤어 컬러인데, 슬픔이 고유컬러인 파랑색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쁨과 슬픔이 공존함을 나타냈다.
인사이드아웃 2에서도 슬픔이와 당황이가 친밀하다는 내용을 담은 디테일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다른 감정들과 처음 만날때마다 불편함을 표현하는 슬픔이가 당황이에게는 반색을 한다는 점이 그렇다.
눈물을 흘리며 당황하거나 당황하면 슬퍼지는 우리를 생각하면 바로 이해가 되는 연출이다.
이러한 과학적 정밀성을 시나리오에 담기 위해 인사이드 아웃 1에서는 심리학자 폴 에크먼과 대커 캘트너 교수가 컨설턴트로 참여해 디테일 한 인간 심리를 파악하고 감정의 특성을 알아가는데 흥미를 더했다면 2편에서는 청소년 심리학자인 리사 다무르가 추가로 참가했다고 한다.
1편의 감정이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으로 5개로 구분한 점도 폴 에크먼의 영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뇌과학자와 임상심리학자들은 인사이드 아웃에서 감정을 캐릭터로 분리하여 다루는 것이 감정의 본질과 실체를 구분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는 우려를 말하기도 한다. 이는 뇌의 구조적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것이 감정이라는 현대과학적 시선으로 보기 때문이다.
2편에서는 불안, 따분, 부럽, 당황이의 부정적 감정들로 감정의 캐릭터가 구성되는데 사춘기 라일리의 자아 및 신념을 형성하는데 꼭 필요한 감정들이다. 우리가 가진 기억들이 신념으로 쌓여 자아가 되는 과정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부분이 최근 현대 과학적 개념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사이드아웃 2편의 가장 압권은 '불안'을 주요 캐릭터로 구성한 부분이다.
최근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를 종종 접하는데,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조금 더 들여다 보고 학습의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2017년 보다 2021년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가진 젊은 환자의 증가하고 있고, 우울증 환자수가 127.1%, 불안장애는 86.8%로 폭증하고 있다. 20대 환자가 전 연령 중에서 19%로 가장 많았고 10대 우울증 환자 또한 5년 전보다 70%, 불안장애 환자는 78.5% 증가한 것이다.
또한 자기감(sense of self)을 다룬 부분인데, 신념을 아름다운 빛 기둥으로 표현하면서 기억을 뿌리로 하는 신념의 기둥들이 자유롭게 유연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며 상충하면서 통합되는 부분은 영화적 표현이나 상상력의 구현에 있어서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기억이 하나의 줄을 형성하면서 'I'm a good person' 이라는 voice가 공명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핵심 신념(core belief)이 되어 자신만의 스키마(지도, 계획, 도식)를 갖게 된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에 나오는 'I'm good enough'(나는 충분히 좋아)라는 voice 즉, 나의 핵심신념의 표현이 인사이드아웃 2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겠다. 라일리가 겪은 힘든 여정에서 다양한 감정과 자아를 보여 주며 이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이다.
불안이 미래를 계획하며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가시화하고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안하는 모습은 '좀 더 나은 나를 위해' 잘 하고 싶어서이다.
'완벽해야 한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를 추구하며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불안이를 보며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다', '실패한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는 생각을 하도록 하였고, 불안에 대한 메타인지가 작동한 것이다.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인 쇠렌 키에르케고르도 '불안은 성공적 삶의 필수 요소'라고 말하며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삶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감정의 대가로 유명한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뉴욕대학교 신경과학·심리학 교수인 '조지프 루드(Joseph LeDoux)'는 불안함은 우리가 전전두엽 피질을 가지는 대가라고 말한다. 그것으로 우린 정보를 통합해 결정을 내리고 미래를 예측하니까 말이다.
자신의 진로에서 불안(anxiety) 수준을 어쩔 수 없이 더 많이 경험한 20대 아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내게 한 말로 이 영화의 가치는 다한 것 같다.
"저 불안이 사랑스러워졌어요. 이젠 불안을 껴안고 돌보고 품을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