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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옥정 Oct 25. 2024

       여고동창 칠순 기념 여행

 

올해 우리들의 나이는 칠순이 되었다. 몇 달 전부터 여행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패키지여행으로 14명 친구가 함께 가기로 했다

방콕 파타야로 3박 5일 여행을 위해 출국하는 울 사랑하는 친구들! 여행사 미팅시간은 오후 2시라 했는데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면서 카톡이 바빠졌다. 벌써 공항에 도착이라니~

드디어 출발! 기쁨도 잠시 비행기 좌석이 좁아서 힘이 들고 불편했다. 조금 일어서서 스트레칭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럴만한 공간도 되지 않아 6시간을 꼬박 앉아 있어야 했다. 긴 비행시간에 온몸이 쑤시고 아팠는데도 방콕에 입국하는 순간 모두가 거짓말처럼 말짱하다. 해맑은 얼굴들이 되는 친구들이 여고 시절 그 얼굴로 돌아가는 신기한 경험이다.


 첫 일정으로 왓포 사원을 관광했는데 왓포 사원은 라마1세 때 건축 후 라마3세 때 현재의 모습으로 증축되었다고 한다. 왓포 사원은 방콕이 건설되기 전인 16세기에 만들어진 불교사원으로 아유타 양식으로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왓포 사원의 ‘왓’은 사원, ‘포’는 보리수를 말한다. 와불이 있어 와불사 라고도 한다. 와불상은 머리를 바쳐 열반에 든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크고 거대해서 사진에 한 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사진을 찍느라 열심이다.


 짜오프라야강을 배를 타고 가면서 수상가옥과 멀리서 새벽 사원을 관광하게 되었다. 짜오프라야강은 수심이 20미터 길이 365키로 미터로 태국에서 제일 큰 강이다. 새벽 사원은 탑 양식이 크메르 풍이고 탑에는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있다고 한다. 새벽 사원 이름은 탁신 장군이 미얀마를 물리치고 이곳에 도착했을 때 새벽이어서 새벽 사원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새벽 사원은 직접 들어가 보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이 아쉬웠다.


 황금 절벽사원은 높이 109미터 너비 70미터로 바위에 황금으로 석가모니가 새겨져 있다. 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라마 9세 즉위 50주년을 기념하여 만수무강을 기원하기 위해 1996년 바위산에 새겼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다가 직접 보니 규모가 엄청나게 크고 웅장한 것이 어떻게 바위에 새겼을까 상상 초월이다. 국민 대부분 신앙이 불교라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저녁 식사를 하러 스카이 갤러리에 도착했다. 이곳은 파타야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장소라고 한다.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좌석을 앉게 되어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보면서 식사를 하느라 여행 기분을 제대로 누릴 수 있었다. 이름은 몰라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상을 가득 채운 음식들은 금방 바닥을 보였다,


 산호섬을 가기 위해 물에서 놀 수 있는 간단한 복장과 수건 등을 챙겨서 스피트 보트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됐다. 이동 중에 낙하산을 타고 보트가 이끄는 데로 가는 해양 스포츠체험을 하기로 했다. 가면서는 거의 안 한다 하더니 막상 도착하니 모두가 타겠다고 한다. 타고 난 후 친구들의 표정은 아이들처럼 방그레 홍조까지 띠며 즐거워들 한다. 노는 데는 나이가 상관이 없구나 싶다.

산호섬에서는 선베드에서 맥주와 코코넛 치킨과 옥수수를 먹었는데 우리나라 강원도 옥수수처럼 맛이 있었다. 조금 더웠으나 물놀이하기 좋은 날씨였다. 물속에 들어가 넘어지고 엎어져도 마냥 즐겁게 아이들처럼 튜브를 타면서 호호, 하하 깔깔대며 천진난만한 모습이 된다.


망고 하우스에서 망고 비빔밥을 먹고 짜오프라야강 야경 감상을 위해 크루즈를 탔다. 여유롭게 전망 좋은 2층에 앉아 아이콘시암, 왓아룬, 왕궁을 거쳐 1시간 정도 강 주변을 감상하는 코스이다. 보트 안에서는 음악에 맞추어 일명 관광버스 춤을 모두가 추고 있다. 태국에서도 우리나라 노래들을 틀어 준다. 해외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모두가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따라 부른다.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3박 5일의 여행을 마무리했다. 모두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준 회장과 총무, 우리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사진 찍어준 친구, 꽃보다 아름답고 별보다 빛나는 울 여고 동창 내 친구들 저가항공기로 가는 여행을 절대로 하지 말자 다짐했지만 힘들었던 일은 벌써 잊어버리고 다시 친구들과의 다음 여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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