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분식집이 바쁜 직장인으로 가득하다.
주문한 라면이 나왔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는다.
'아, 짜다'
마시려고 가득 따라두었던 물을 반 컵이나 라면에 붓는다.
집에서 정량보다 물을 조금 더 넣고 라면을 끓여 먹는 나에게,
너무 자극적인 맛에 인상이 찌푸려진다.
인기는 많은 식당이지만, 전에 먹었던 비빔밥도 달고 짰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좋아하는 식당은 심심한 맛 속에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곳이다.
몸에 좋은 음식이다.
스마트폰, 유튜브, 쇼츠.
자극적인 영상들 속에서 사람들은 헤어 나오지 못한다.
점점 더 짧고 사람들을 유혹하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의 전두엽에서 도파민을 과잉 분비시켜 스스로 하는 생각을 멈추게 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머리를 맡긴다.
얼마 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으로 오랜만에 서점가가 활기를 띤다고 한다.
글 속에 담긴 고유한 내용들을 머릿속에 상상하는 독서.
그런 독서가 인기가 많아지는 현상을 보며 사회적으로 건강한 문화가 생기는 것 같아 반갑다.
책이 다른 콘텐츠들보다 인기가 많아지는 날을 고대하는 건, 나만의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