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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꽃J Nov 18. 2024

나도, 내가 좋아졌어요

무쇠소년단을 보며

우연히 무쇠소년단 철인 3종 경기를 보게 됐다.

한 명, 한 명 힘들게 숨을 쉬며, 누군가는 발에 쥐가 난 걸 참으며 뛰어 Finish Line에 들어왔다.

한 명씩 들어올 때마다 그녀들은 울었다. 

그 한 명이 들어올 때마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넘쳤다. 

"엄마, 왜 울어?" 옆에 있던 아이가 묻는다. 

"저 사람들이 힘들어도 저렇게 참고 스스로 이겨낸 게 대단하잖아.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가 머릿속에서 다 스쳐 지나갔을 거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모두 이해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아직 나이가 조금이어서 그래. 

엄마 나이쯤 되면 이해될 거야."하고 말한다.


한 명씩 들어오며 울고, 또 한 명씩 들어오며 먼저 완주한 사람을 만나 울고 또 울었다. 

나중에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한 말이다. 

"저를 채찍질하기만 했어요. 이것도 못하냐고.. 그런데, 이제 나도 내가 좋아졌어요"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찡했다. 

"나도, 내가 좋아졌어요"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남들은 아무리 인정해 줘도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살았던 시간들에, 

나 자신에게 미안해졌다. 

조금씩 도전하고 조금씩 성장하며 이제, 나도 말하고 싶다. 

"나도, 내가 좋아졌어요"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는 나도, 열심히 육아하며 회사를 다니는 나도 좋아졌어. 

조금 부족하면 어때? 

다들 조금씩 부족하기도 하고, 조금씩 잘하기도 하며 그렇게 사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할 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시간이었다.


이러다 또 한순간에 내가 미워지고 싫어지기고, 나는 왜 이럴까 자괴감도 들겠지만,

그래도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은 더 자주 들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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