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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우 Dec 20. 2024

우리들은 무난함을 바란다

[책 리뷰] 쇼펜하우어-행복은 농담이거나 완전무결한 환상


소제목은 책이름이다. 나의 의견은 아니니 의문을 표하지 말길. 

나도 제목에 호기심을 느껴 이 책에 이끌렸고 결국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제목을 보고 뜻을 해석하자면 행복하려는 의지를 버리라. 완전함에 도달하려는 환상을 버리라 정도인것 같다.

 

      쇼펜하우어 행복은 농담이거나 완전무결한 환상저자셀린 벨로크출판자음과모음발매2024.01.05.



쇼펜하우어는 무난을 말한다. 무난한 삶이 곧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 말한다. 

큰 행복과 큰 고통 대신 작은 행복과 작은 고통으로, 즉 평온와 관망의 세계를, 소유와 유용의 세계를 등지고 존재와 무용의 삶으로 나아가기를.


친구 A씨는 무난한 삶을 원한다. B씨도. 어쨋든 전공을 살려서 월급을 무난히 타먹고 정년이 보장되는 삶. 앞선 세대가 걸은 길을 그대로 걷는 삶.


나도 무난을 원한다. 평온한 삶을 원한다. 기업에 속하지 않고 나의 공간을 세워 무난하게 벌어먹는 삶. 대화를 하며 소소함을 즐기는 삶.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말하고 있던 것이었다! 각자의 방식이 다른 것 뿐이었다!



[곁들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egeonwoo/27



이전에 무난에 대해서 썼던 글인데 다시 읽으니 내가 조금 편협하지는 않았나 생각이 든다. 타인에 대해 나를 너무 투영했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생각을 감히 파해치려 했다. 

내가 말하려 하던 것도 결국 무난이었고 그런 무난을 너는 원했으며 나 또한 원했던 것이었음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우리는 다른 방식의 무난을 바랬던 것이다.

결국 우리는 같은 것 아닐까. 시대 탓인지, 우리는 더이상 성공을 기대하지 않는다. 물질,경제적 성장을 꿈꾸지 않는다. 부모님 세대를 짓누르던 애국심, 상위계층의 권위, 아이에 대한 책임감, 성취에 대한 믿음같은 무거움으로부터 벗어나 우리는 가벼워지려 노력하고 있는 것 아닐까. 꼭대기로 가려는 열정은 모두 그만두고 우리는 각자의 삶을 평온의 태도로 꾸리려 하고 있다. 

그러니까. 쇼펜하우어적 삶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단지 안락함을 원한다. 평온과 휴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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