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는 무난하게 살고싶어"
무난? 무난하다는 것의 정체는 도대체 무얼까. 평범? 보통? 평균의 삶...?
어쩐지 무난을 말하는 친구에게서 왠지 모를 쓸쓸함과 무력감이 느껴진다.
뭐랄까. 모난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발버둥이 느껴진 달까.
친구는 아마 사회의 시선을 두려워 하는 듯 보인다. 본인을 향한 그 시선들이 너무나도 두려워 다수에게로 숨고 싶은 마음. 나를 드러내지 않고 무던히 주류의 삶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마음.
학교와 가정, 직장을 거쳐 자라오면서 타인의 평가와 인정에 익숙해진 이들은 끝내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은 그곳에 있다고 착각하지만, 아무리 생각하여도 무난한 삶은 불가하다.
걱정없이, 고난없이 살아갈 수는 없어. 우리는 반드시 부정한 것들을 피하지 않고 받아내야 해.
부모님은 반드시 죽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은 뜻없는 시간에 찾아온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예정되어있는 삶에서 무난함을 꿈꾸는 일은 그것이 이루어 질 수 없기에 역설적으로 비극이다.
그러니 언제나 마음이 초조할꺼야. 열심히 노력하여도 밤마다 불안은 계속 찾아오겠지.
주류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주변에서 자신만의 삶을 꾸려나가도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나는 너의 인생을 겪어본적도, 책임질 수도 없으니.
무난을 꿈꾸는 너를 응원한다. 무난한 너 자체만으로 [너]가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