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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쇠보관함 Jun 19. 2024

변함없이 지속되는 사랑

이후로도 우린 또 볼 것이고, 그때까지 같이 사랑하고 있을 테니.

2024.05.25. 샤이니 16주년



15주년 카운트다운을 보고, 15주년 기념 앨범이 나오고... 15주년 기념 영화를 봤던 날로부터 벌써 1년이나 지나버렸다고?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아마도, '와 벌써 16주년이라니, 기쁘다!', '우리가 어떻게 16년이나 함께할 수 있었던 거지? 놀라워!'라는 감탄사가 들기엔 기적처럼 맞는 기념일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15주년이 너무 특별해버린 덕분도)

16번. 16번이나 함께 생일을 보냈다. 샤이니와 샤이니월드가 함께 올해에도 16주년을 맞는 일은 사실상 당연했다. 서로 변치 않고 많이 아끼고 고마워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우리 사이에서 모르려야 모를 수 없으니까. 뷰(2015)에 입덕했던 나만해도 -라고 쓰지만, 2년 정도 쉬엄쉬엄 좋아하던 휴덕시기가 있었다.- 샤이니의 생일을 9번 보냈고 이제는 의연한데, 16번을 보내왔을 샤이니는 얼마나 더할지.



그러나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감정들은 매 순간 존재한다.



변함없는 모습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별 볼 일 없는 일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숙제일 것이다.


변함이 없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 그 자리에 영영 머물러있다는 마이너스적인 말이 아닌, 우리가 사랑하는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쭉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



언제까지고 같이 사랑하고 있을 거란 믿음.
너와 나에 대한 강한 신뢰.
우리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앞으로의 우리는 더 즐거울 것을.
새삼스러운 행복이 기다리고 있음을.

​예전에 샤이니 단콘 유튜브에서 리스트리밍해주면서 다 같이 콘서트 보던 때에
 '보통 한 마음으로 종현이 생각하는 때가 종현이 생일, 데뷔일, 이런 때인데 콘서트 다 같이 보면서 다 같이 종현이 예쁘게 추억해서 너무 행복하다. 종현이 얘기 다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날이 또 올까? 콘서트 스트리밍 또 해주면 좋겠다.'
같은 얘길 했었는데 오늘이 그런 날 같아.

모두 행복하게 종현이 떠올리고 그리워하는 날이 드디어 왔어.

5월 24일에 SNS에 올렸던 글이다. 새삼스럽다고 느낀 지점 중 하나이다.


더 이상 샤이니들이 종현이 얘기로 슬퍼한다거나, 조심스러워하거나, 한 박자 늦게 머뭇거리지 않는다. 샤이니는 5명, 있었던 일을 부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종현이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종현이의 부재로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사실은 그 부재에 가장 통감하고 있을, 종현이의 잔재인 내가 사랑하는 샤이니를 보는 것이 괴로웠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비록 이번 콘서트는 자리를 못 구했지만.. 사실 그냥 돈이 없었던 거지만... 미래에도 우리가 또 만날 거란 것을 우린 믿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함께하지 못해도 괜찮다. 이후로도 우린 또 볼 것이고, 17주년이 될 때까지 같이 사랑하고 있을 테니.



그땐 콘서트 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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