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려와 장려는 이런 마음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올렸다. 간만에 올리는 글이 바퀴벌레라니 참 속으로 웃었다.
한 2주간은 사적인 일에 집중해야만 했다. 그럴 때면 나는 하던 모든 일을 중단하는 버릇이 있다. 하나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급하고 중요한 일이 발생될 때마다 나도 모르게 하는 습관이다. 마치 겨울을 나기 위해 나무가 입을 떨구고 오직 자신으로 존재하려는 행위와도 같은 것이리라.
그리고 앞으로 한 달 정도는 더 그 일을 병행해야 할 것만 같다.
내가 글로 이 사건을 쓰려면 많은 숙성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오래오래 비밀로 간직해야 할 것만 같다. 내가 아닌 그를 위해서라도...
한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는데 브런치에서 알람이 왔다. 작가님의 글을 기다리는 독자를 위해서라도 꾸준히 글을 써달라는... 내 소식을 기다리는 독자가 있다는 메시지를 읽으며 없던 마음도 새록새록 올라오게 했다.
감사했다. 독려와 장려는 이런 마음이리라. 열심히 안 하면 뒤처진다는 말보다 기대하고 기다리는 이들이 있으니 당신의 가치를 놓치지 말라는 말처럼 행동을 유발하는 따뜻한 말이 또 있을까?
또한 많은 글쓰기 플랫폼들이 있어도 브런치처럼 작가를 위해 이렇게 이쁘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플랫폼이 또 있을까? 싶었다.
마음 씀이 느껴졌다.
사실 나 역시 오랫동안 연락을 안 하고 지낸 지인들이 있다. 친구가 그렇고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왔던 지인들이 그렇다. 그런 지인들 중에는 경조사 때만 알림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알면서도 그저 좋은 마음으로 참석하고 말았는데 이제는 필요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필요할 때만 생각나는 인연이라면 좋은 인연은 아니다. 그저 잠시 잠깐 안부를 묻더라도 일부로 찾아주는 이들이 진정한 인연인 것이다. 또 한쪽에서만 찾는 인연이라면 그 인연 역시 시간이 다 된 것이다. 최선을 다하되 얄궂은 인연에 연연하지 말아야 삶이 편안하다.
한차례 소나기가 내렸다. 잔잔한 바람이야 맞을만하다.
나를 의지하는 이들에게는 든든한 한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 나를 찾는 공부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기술이든 예술이든 공부나 지식은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나다움을 놓치면 어떤 일이든 재미가 없고 고통이 따른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이 삶에 재미가 없어서인 경우들이 많다. 나를 잃어버리고 다른 곳에서 의미를 찾는 행위이다. 하지만 여행의 끝은 다시 내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마치 나를 떠난 곳에 안식과 휴식이 있을 것 같지만 결국 나로 돌아오는 일이 가장 행복했음을 알게 된다. 역시 집이 편하지!라면서
나에게 글쓰기와 독서가 그렇다. 늘 해오던 일상적인 것들이라 그런지 멀리 떠나 있어도 언제나처럼 의자에 앉아 시간을 담아내고 있다.
나의 오늘에 대하여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