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開天)'은 하늘이 열렸다는 뜻으로 서기전 2333년 오늘(음력)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말한다. 단군(檀君)은 이름이 아니라 임금의 호칭이며, 왕검(王儉)은 정치적 우두머리 혹은 제사장에 대한 존칭이다.
단군(檀君)이란 한자를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보자.
단檀은 참나무목의 박달나무를 가리킨다. 정확히 박달나무를 뜻한다기보다는 가지가 크게 뻗고 잎이 무성하여 큰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고대에 이러한 나무는 신성시되었다. 고대 중동지역에서 큰 나무에 속했던 상수리나무는 종교적 의례나, 왕의 위임식이 거행되었던 장소였다. 이곳을 히브리어로 '엘라'라고 부른다. 엘라는 상수리나무 또는 다른 강한 재질의 나무를 뜻하는데, 이 단어는 '정치적 우두머리'를 뜻하는 '아일'에서 유래되었다.
이와 같이 고대에 정치적 우두머리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장소의 신단수(神壇樹)를 단檀이라 한다. 성부인 미쁨 단亶은 곳집 름㐭과 아침 단旦으로 이루어졌다.
곳집 름㐭은 곡식창고인 곳집亠을 상형한 것으로, 경주에 있는 첨성대와 유사한 형태의 원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돌 회回로 썼다. 하지만 여기서는 곳집 자체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곳집 형태의 제단을 묘사한 제터 단壇의 의미로 쓰였다. 아마 그 모습은 상고시대 단군이 쌓았다는 마니산 참성단(塹星壇)과 같거나 유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참성단은 자연석으로 둥근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네모꼴의 단을 쌓아 올린 모양이다. 이러한 제단의 모양에서 단亶은 '믿음, 도탑다, 진실로, 충실하다'등의 뜻이 나왔다.
그 아래의 아침 단旦은 원래 태양이 어둠의 자궁을 뚫고 나오는 모습으로, 밤과 낮이 교차하는 여명의 때를 뜻한다. 또 지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모습에서 사람이 옷을 벗고 알몸을 드러내는 모습을 연상하여 '옷을 벗다, 어깨를 드러내다'라는 뜻도 나왔다. 미쁨 단亶의 고문자들을 보면, 단旦은 원래 제단의 기단모양이 변형된 것으로 의미와는 상관이 없다. 굳이 의미로 보고자 하면, 해가 뜨는 동쪽에 세워진 제단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단檀은 고대에 제사장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신단수神壇樹와 그 아래의 제터壇를 성부로 삼은 글자이다.
이와 같은 제터에 터전을 마련하고 고조선을 건국한 왕이 단군왕검이다.
고조선과 단군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의 『위서(魏書)』 와 우리나라의 『삼국유사』 기이 편(紀異篇)이다. 『삼국유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환인의 서자 환웅이 자주 세상을 내려가 인간 세상을 구하고자 하므로 아버지가 환웅의 뜻을 헤아려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어 세상에 내려가 사람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이 무리 3,000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神壇樹) 밑에 내려와 그곳을 신시(神市)라 이르니 그가 곧 환웅천왕이다..."라고 하였다.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서 따옴.
한편 임금 군君은 막대기를 손에 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다스릴 윤尹과 입 구口로 구성되었다. 임금 군君은 원래 양 떼를 거느리고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는 유목민을 뜻했다. 즉 무리 군群의 처음자이다.
양을 치는 목자牧者의 모습이 임금을 상징하게 된 것은, 그 모습이 백성을 보살피는 임금의 표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목자의 지팡이를 성경에서는 "치리자(다스리는 자)의 지팡이"로 언급하였다. 이러한 상징성에서 왕이 취임할 때는 손에 목자의 지팡이를 들었다. 그것이 다스릴 윤尹의 모습이며, 여기에 명령을 의미하는 입口을 더한 것이 임금 군君이다.
개천절은 국조 단군이 최초의 민족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이다. 3.1절, 광복절, 제헌절, 한글날과 함께 대한민국 5대 국경일의 하나이다. 개천절은 우리 민족사의 출발을 경축하는 기념일인데도 '건국기념일'이라 하지 않고 '개천절'이라 한 것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