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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시나물효원 Nov 18. 2024

원나잇은 니 각시가 했지…

눈눈이이 대처법

20년도쯤인가… 혼자 여행하는 카페에 친구 추천으로 가입을 했다.


여행을 혼자 다니다 보니 싱글 차지비도 부담되기도 하고 혼자에 너무 익숙해지는 내 자신도 조금은 외로웠다.

그런 시간들이 가득하니 외로움이라는 녀석이 ‘너도 이제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한번 어울려봐’라고 손짓을 했다.

그래서 나는 혼자 여행하는 카페에 가입인사를 적고 가고 싶은 여행지에 동행을 구한다고 적었다.


어느 날 카페에서 쪽지 한통이 왔다.

본인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여행을 좋아하며 이름은 수진 나이는 40대라고 함께 기회가 된다면 동행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 동행인이 참 고맙고 감사해서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그 여자분은 내게 카카오톡 아이디를 물어보기에 나는 아무 의심 없이 카카오톡 아이디를 보내줬다.


좀 시간이 지났을까… 그 여자분은 내게 본인은 유부녀인데 남자친구와 괌을 여행 가려고 하는데 그쪽에서 인원을 채울 테니 함께 여행을 가자는 내용이었다.

너무 깜짝 놀랐다… 세상에.. 이런 게 존재하는가…


수진 씨는 우선 같이 가는 사람들과 친목도모 겸 놀자며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였다. 나는 그런 사람과 관계 맺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회사에 일이 있어서 오늘은 못 갈 거 같다고

적당히 핑곗거리를 찾아서 둘러댔다. 하지만 세정이라는 여자는 서울에 한번 가봐야겠다며 올라갔다.

그리고 세정이는 내게 카톡으로 정말이지 무슨 아저씨들 모임인 줄 알았고 정말 실망스럽다며 본인은 수진 씨와는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며칠 후 세정이라는 사람이 내게 먼저 연락이 왔다.

본인은 결혼 안 한 아가씨이고 음주가무를 좋아한다고.. 그리고 가끔 익산에 온다고…


나는 세정이라는 사람이 정말 아가씨인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본인의 양심이 찔렸는지 내게 사실은 본인은 딸 두 명이 있고 남편도 있다고 털어놨다.

나는 쿨하게 “why not” 본인 인생인데 본인이 재밌게 즐기고 살면 됐죠라고 그냥 말을 얼버무렸다.


솔직히 너무 충격이었다. 결혼생활을 하고 있고 남편과 주말부부라서 저런 행동들이 가능한가?!


세정이는 내게 목요일은 전주 어디 클럽이 괜찮다…. 를 시전 하며 클럽에 가서 놀자고 하였다.

나는 그 당시 자기 계발로 디지털 대학교에 다니며 실습을 전남 영암으로 다니고 있었다.


매주 토요일 영암으로 실습을 갔다 올라오는 게 내 주말 일상이었는데 어느 날 세정이는 내게 광주 나이트 한번 가보자라고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몸치이지만 나이트에서 춤추고 소리 지르는 게 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이었다.

그래서 나는 흔쾌히 좋다고 말을 했다.


세정이는 먼저 광주에 도착해서 모텔을 잡은 후 나이트에서 원나잇을 할 남자를 물색했다.

정말이지 완전 충격 그 자체였다.

나는 원래 차박을 좋아하기도 했고 영암 갔다 오는 길에 피곤하면 차 뒤편에서 자려고 항상 차 뒤쪽은 잠자리를 깔아놨었는데

세정이는 모텔에서 그 날 만난 남자와 원나잇


나는 정말 자신 있게 하늘에 맹세컨대 내 차에서 혼자 잤다.


원나잇… 뭐 본인들이 좋으면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문제니까…

하지만 문제의 발단이 시작되었다.


매번 어딜 가든 세정이는 원나잇을 하는 남자들을 물색했고 나는 그런 세정이에게 매번 맞춰야만 했다.


어느 날 주유소 세차장에서 주유를 마친 후 세차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나 세정이 남편인데 효원 씨가 그렇게 원나잇을 밥 먹듯이 하고 다닌다면서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어이가 없었다.

그러면서 남편이 하는 말이 “왜 이렇게 우리 세정이랑 모텔을 많이 갔어요?”라고 돼 물었다.


나는 정말이지 너무 어이가 없었다.

모텔은 지 각시가 나 말고 다른 놈들하고 갔는데… 나한테 저 딴말을 하다니… 기가 찼다.


가뜩이나 좁은 지역사회 익산에서 본인 선배랑 내가 가깝게 지내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저렇게 말을 뱉다니…

본인 각시가 다른 놈 볼에 뽀뽀한 사진도 내가 가지고 있는데… 정말 그 사진을 바로 보내주고 싶었다.


세정이는 내게 “효원아 미안해”라고 말을 하며 남편의 집착이 날로 갈수록 심해지고 본인도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전부 거짓이었다.

세정이는 입만 열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었다.


세정이는 결국 모든 걸 본인 남편에게 내 핑계로 둘러댔다. 그리고 내게 한 번만 부탁한다며 거짓 증언을 강요하기 일쑤였다.


아… 진짜 너무 불쾌하고 기분이 안 좋았다.

나는 그들 부부에게 내용증명서를 발행했다.


한 번만 더 근거 없는 소문을 발생시키거나 둘 사이의 문제에 나를 끼어들게 한다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노라고….

그 이후 나는 세정이 와는 연락을 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사람과 인연을 맺고 함께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언니 동생하며 호호거리며 지냈던 시간들이 너무 더럽고 아깝게 느껴졌다.


그 부부는 내게 내용증명을 받고 난 이후 두 번 다시 연락 따윈 오는 일이 없어졌다.


속이 후련했다.


역시 눈눈이이 대처법이 거짓말 밥 먹듯이 하는 사람에겐 최고의 방법인 거 같다는 생 각이 든다.

구독자님들도 서로의 입장차에서 자꾸 거짓을 강요한다면 “내용증명”이라는 히든카드를 한번 꺼내어 써보세요..


세정아

세상엔 비밀은 없어.

그리고 제 아무리 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해 봐? 그게 가려지니?

네 덕분에 대전에 있는 세븐나이트, 천안에 있는 스타나이트, 광주에 있는 상무나이트 등등 참 많은 유흥을 경험하게 해 줘서 고마웠어.


네가 광주에서 만났던 비엠더블유, 식당 했던 남자, 전주에서 커피숍 알바했던 연하남, 학원대표..

아 맞다!!

네가 나이 속였다가 그 애가 네 지갑보고 신분증 안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 역시 넌 완벽해!!! 그치??

이젠 제발 40대 중반에 목주름도 티 나는데 30대 초반인척은 그만하고 다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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