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친구가 내가 글 소재를 찾고 있는 걸 알고선 본인의 경험담이라며 이야기 소재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는 친구가 직접 겪은 실화다.
친구의 이름은 예명으로 “파랑”이라고 하자.
파랑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다.
파랑이는 어렸을 때 정확히 말하면 초등학교 6학년말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재와 죽음..
파랑이의 어머니는 파랑이와 그의 누나를 책임질 수밖에 없기에 갑작스러운 가장이 되어버렸다.
파랑이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7평 남짓한 곳에서 할머니, 삼촌, 그리고 파랑이, 누나, 엄마 다섯 명의 식구가 한 집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파랑이가 살던 곳은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가 거주하는 임대 아파트였다.
파랑이는 익산에서 제일가는 명문고 학생이었다. 성적도 전교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우수했다.
파랑이는 고등학교 수업료 낼 돈이 없어서 직접 선생님께 찾아가서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줄 아는 자존감 높은 아이
본인의 창피함보다는 엄마가 고생해서 학비 마련하는 것보다 학교의 장학 시설이 잘 되어 있기에 그걸 이용할 줄 아는 효심이 가득하고 멋진 아이
그런 파랑이가 추운 겨울날
어머니가 일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려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지구대 경찰관 2명이 파랑이에게 다가왔다고 한다.
갑자기 경찰관은 “얌마 너 몇 살이야?”
파랑이는 “17살입니다”
또 다른 경찰관 한 명이 파랑이 몸 뒤로 와서는 가방과 옷을 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너 여기 왜 있어?”라고 경찰관이 파랑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파랑이는 “저 지금 엄마 기다리고 있는데요”라고 말을 하니 경찰관은 ”옷에 혹시 뭐 숨긴 거 있어? “ , ”너 담배펴?“ 라며 다그치듯이 말을 했다고 한다.
파랑이는 “아뇨..”라고 대답을 한 후 잠시 경찰관을 응시했다고 한다.
경찰관은 “너 임마 이 늦은 시각에 누가 돌아다니래… 너 어디 학교 다녀?”
파랑이는 “저 남성고등학교 다니는데요”라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익산에서의 남성고등학교는 명문고 중에 명문고이다.
혹시 수학의 정석을 들어보거나 그 문제집을 보고 수학공부를 했던 사람이라면……다 알 학교다.
(수학의 정석을 만든 홍성대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은 아~!! 할 정도?)
카이스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등 내놓으라 하는 명문대를 배출하는 학교
그 경찰관은 남성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서야 ”아.. 그래…. 얼른 어머니 오시면 집에 들어가 “라고 하고선 황급히 돌아서서 갔다고 한다.
파랑이는 내게 그 일을 회상하며 “내가 만약에 공부 잘하는 인문계 학교가 아닌 다른 실업계나 검정고시 준비자 라고 했더라면 아마 경찰관은 그 일대 사건사고의
용의자의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대했을 거라고 했다.
우리의 첫인상은 단 3초 만에 결정된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정말이지 무시 못 할 요소 중에 하나인 거 같다.
첫 만남에서 느낀 인상, 외모, 분위기 등이 그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을 형성하여 대인관계에서 작용하는 것을 ‘초두 효과(初頭效果 Primacy effect)’라고 하는데
또 다른 말로는 ‘첫인상 효과’라고도 하는데 3초 만에 상대에 대한 스캔이 완료된다고 해서 ‘3초 법칙’ 즉 처음 이미지가 나중에 알게 되는 정보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쳐서
단단히 굳어 버린다는 의미로 ‘콘크리트 법칙’이라고도 한다.
3초 만의 첫인상이 결정되는 1순위가 외모라는데 외모에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마스크를 쓰고 친절하게 대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다.
어차피 외모가 안되니까…
내 외모 안 보여주고 좋은 이미지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외모는 성형하지 않는 이상 어찌할 수 없지만 나만의 태도는 내가 신경 쓰면 가면 쓸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