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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모빌리티 (9)

자율주행자동차

by 좀 달려본 남자

자율주행자동차는 이미 수십 년 전에 나와 있었다?


2020년 초반에 자동차산업에서 자율주행자동차는 큰 이슈였습니다.

테슬러가 FSD(Full Self Driving) 이란 새로운 기능을 장착하여 엄청나게 홍보하는 바람에 이슈가 되었고, 중국에서는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면서 여기에 자율주행기능을 장착해 시범적으로 중국 내 각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택시로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마치 모든 자동차 회사가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술처럼 인식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율주행차 수준을 보면 이미 영국과 독일에서 판매되는 벤츠에는 레벨 3가 장착되어 21년부터 판매되었고 23년부터 미국 판매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도 로봇택시(레벨 4)를 현재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특정지역에서 지난해부터 시범운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율주행 수준을 간단히 정의하면

레벨 1- 오토크루즈 기능,

레벨 2- 고속도로 자율주행기능- 손은 떼면 안 된다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 차량)

레벨 3- 고속도로에서는 손을 뗄 수 있다. 일반도로에서는 사람이 운전

레벨 4- 일부지역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가능

으로 간단히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자율주행이 필요할까요?

버스와 택시와 무엇이 다르지?

내가 목적지까지 가고 싶은데 편하게 눈을 감고 가고 싶으면 버스나 택시를 타고 눈을 감고 가면 되는데... 자율주행차량에 적용되는 라이다 1개 값이 1억 원이 넘고 통상적으로 레벨 3는 2개, 레벨 4에는 8개가 적용이 되는데 그 돈이면 운전사를 두면 되지 않나?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교통약자를 위한 것입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쉽게 외출하기 힘들고, 버스노선도 적자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운전자 평균나이가 58세이고 거의 30%에 가까운 버스가 운전자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적자노선 때문에 멈추어선 상태라고 합니다.

시골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타산이 맞지 않아 보조금에도 버스운행을 중단하여 불편을 겪는 곳이 많습니다.

이미 일본이나 유럽 등의 시골에서는 자율주행 셔틀을 일정 구간에 운용을 하여 교통약자들이 쉽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습니다. 승용차보다는 승합차가 더 필요한 기술인 거죠.


자가용 차은 대부분 출퇴근 후 계속 주차장에 있게 되는데 큰 낭비입니다.

아침에 운전자를 직장까지 데려다주고, 아까 이야기한 특정구역에 가서 로봇택시로 돈을 벌다가 다시 퇴근 시에 회사로 와서 운전자를 태우러 와서 집에 간다음 필요시는 차량 내부를 집안의 일부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차량을 24시간 알아서 움직이게 하면 더 효율적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안전입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레벨 2 차량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핸들에 손은 얹어야 한다)이 이미 2010년대부터 양산이 되고 있는데 안전기능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의 경우 총 16가지 안전기능 (예: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센서들을 이용하여 사람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 경고하고 피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모빌리티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술개발입니다. 자율주행은 단지 차량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개발 중인 도심형 비행체 (UAM: Urban Air Mobility)은 비행사 포함 5명 탑승입니다. 조종사를 포함하면 승객 4명만 탈 수 있는 것이죠. 2030년 이후에는 조종사 없이 운행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때 자동차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한 것입니다.

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내에서 물건을 나르는 로봇이나, 일을 도와주는 로봇등의 기본적인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는 자율주행차량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자동차가 AAM (Advanced Air Mobility)를 위해 슈퍼널이란 자회사를 세우고, 미국의 로봇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올해 테슬러는 판매량이 훨씬 적은 일본에서 FSD(Full Self Driving) 한국보다 먼저 판매한다고 합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차량 자율주행에 대해 명확한 사고에 대한 책임 및 보험 등 제도와 사회적 합의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원인 중 하나는 번역의 오류 때문일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자율주행의 의미는 'Autonomous Driving (자율주행) 아닌 'Automated Driving(운전자동화)'입니다.

Automated Driving 이란 단어를 우리나라에서 번역하면서 '자율주행'으로 하였고 우리 모두 머릿속에 '운전자동화'대신 '자율주행'으로 인식되었던 것입니다.

센서 몇 개 장착한 차량이 사람처럼 사고를 하면서 자율적으로 운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정확한 의미는 '운전자동화'인 것입니다. 다른 나라와 완전히 다른 이미지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어 사회적 합의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하나 일 것입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자동차로서는 차들만 운행하고 있는 고속도로에서는 조만간 레벨 3가 도입되고, 운전 편의성 및 안전성이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레벨 4가 적용되는 로봇택시 나 버스의 경우는 6G 이상의 고속통신이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신호등, CCTV 등 사회적 인프라와 연결되는 특정지역에서는 교통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자율주행이 진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심지 특정구간을 오가는 대중교통이나 운전하기 어려운 고령자들이 많이 사시는 시골벽지와 도심을 잇는 셔틀버스에도 자율주행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역별로 시범운행 중에 있으니 곧 실용화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에 '모셔널'이란 자회사를 만들어 개발 중이지만 기술력이 세계 30위권으로,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고, 국내 조그만 중소기업 보다 기술이 아래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미래를 필 수 불가결한 기술인 만큼 더욱 힘차게 도약하기를 바래봅니다.


"좀 달려본 남자는 현대자동차 연구소 엔지니어로 34년 동안 -40℃에서 50℃까지, 미국, 유럽, 남미, 중동, 중국, 러시아등 세계각국의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실차개발시험을 진행하였다. 그동안의 시험경험들을 1) 자동차주행시험장, 2) 해외기후환경과 자동차, 3) 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 4) 자동차엔지니어, 5) 미래모빌리티로 나누어 연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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