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공장 주재원
해외 주재원들 이야기
주재원들의 특징주재원들의 특징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자동차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수출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자동차공장을 만들어 현지에서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 100여 국에 자동차를 수출을 하고 있는데, 국내 판매분의 약 5배 정도를 수출하고 있으니 해외수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공장이나 연구소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주재원으로 나가서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외출장 시 관찰한 한국인 주재원 혹은 관련된 생활특성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특징 1 - 불굴의 의지로 골프 치는 한국인
날씨가 40℃가 넘는 날씨인데 유일하게 골프 치는 사람들 - 한국인 주재원
미국연구소 모하비 사막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 인근에 있는 사막골프장에서 무척 더운 날씨에도 유일하게 골프를 치는 사람
인도의 첸나이 공장에서도 40℃가 넘는 고온에 유일하게 한국 주재원만 골프를 칩니다.
주중 바쁜 일과를 보내고 주말에 좀 즐기려는데 그깟 날씨가 좀 더 우면 대수냐? 잘들 칩니다.
2) 특징 2 - 언제나 동일한 이름의 공장 주변 식당
미국공장, 중국공장, 브라질, 유럽의 현지공장이나 연구소를 주변도시를 가면 한국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공장에 근무하는 주재원이나 그 가족들 그리고 한국에서 오는 출장자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최근에는 K-food가 유명해지면서 현지인들도 많이 찾습니다.
하지만 나라는 틀린데 공장 주변 식당이름이 다 똑같습니다.
아리랑 > 경복궁 > 덕수궁 순으로 많습니다. 김밥집으로는 '순이네', '영희네'도 보입니다.
현지시험 때 독일에 있는 한국식당 '아리랑'에서 식사하고 스웨덴으로 이동하였는데 거기서도 한국식당 '아리랑'에서 밥을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체인점이 아닙니다.
3) 특징 3 - '갑' 영어, '을' 영어
인도공장 근처 식당에 가면 '갑'영어를 씁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을'영어를 씁니다.
인도 첸나이공장 근처 식당을 가면 '갑' 영어를 구사합니다. 갑- 한국인, 을- 인도식당 직원
예를 들면 식당에서 밥을 더 달라고 할 때 과감하게 말을 막 던집니다.
약간 비속어 '야!'란 소리도 들립니다.
'Pease give me one more the rice"라고 하지 않고 '갑' 영어를 구사합니다.
"밥 more" 한국말+ 영어혼합 대충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 (인도나 네팔에서 일하러 온 사람도 많다) 칼 같이 알아듣고 밥을 더 가져다줍니다.
거의 한국 수준의 반찬 서비스가 나옵니다.
반면 미국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면 주인도 한국사람 손님도 한국사람인데도 현지 시스템과 똑같이 팁을 줘야 합니다.
미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면 현지룰에 맞게 조용히 식사를 하고 별로 서비스를 받은 것도 없는데 팁을 듬뿍 주고 나오기도 합니다. 기 안 죽으려고...
가끔은 미국식당 뷔페 같은데 가면 요리하는 백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음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이때 음식을 추가로 주문하고나 할 때 영어를 정성을 다해 구사합니다.
'을' 영어로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서...
4) 특징 4 - 멈춰진 사고방식
주재원들이 외국에서 생활하더라도 인터넷이 워낙 잘되고, 심지어는 TV 방송까지 나오니 한국에 대해 속속히 다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상 한국에 대해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우리나라를 떠날 때 딱 그 시절에 멈춰져 있습니다.
70년대 이민 간 교포들이 말이나 습관이 우리나라를 떠날 때 당시 그대로 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급변하는 사회 혹은 세대 간 갈등을 겪으면서 급변하는 상황을 겪은 회사 사람들이 출장 가서 현지 주재원들과 이야기하면 가끔은 외계인과 이야기하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가려면 잘하는 과목 몇 가지만 조합하여 입시에 반영할 수 있게 변했는데 70~80년 이민 가신 분들과 이야기하면 아직도 국. 영, 수 타령하는 것과 같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해외에서 이러한 자동차 엔지니어의 노력들이 있었기에 세계 3위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점차 문화전파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이제는 이러한 특성들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 같네요
"좀 달려본 남자는 현대자동차 연구소 엔지니어로 34년 동안 -40℃에서 50℃까지, 미국, 유럽, 남미, 중동, 중국, 러시아등 세계각국의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실차개발시험을 진행하였다. 그동안의 시험경험들을 1) 자동차주행시험장, 2) 해외기후환경과 자동차, 3) 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 4) 자동차엔지니어, 5) 미래모빌리티로 나누어 연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