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고민들
신발지옥
내 딸이 신발을 워낙 좋아하여 '내 딸의 딸'에게 막 걷기 시작할 때부터 신발을 사주어 16개월때10켤레가 넘던 신발이 20개월이 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내 딸이 외국 출장을 가서 '내 딸의 딸'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해서,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면 첫 번째 말이 '오늘은 무슨 신발 신었네!"이다. 딸이 보는 관점이 다르다.
내 딸이 자기 딸을 우리 집에 맡기고, 주말마다 들락거리면서 내 딸 신발도 하나둘씩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여 시집가기 전 1/3 수준으로 늘어났다. 내 운동화 자리는 없어지고 어느 순간 구두위에 포개져 있다.
여전히 모전여전... 오늘도 '내 딸의 딸' 취양에 맞게 신발을 골라 신고 밖으로 나간다.
당분간은 신발지옥에서 못 빠져나올 것 같다.
자라지 않는 머리카락
'내 딸의 딸'이 20개월을 지나가고 있는데 집에서 금기시되는 말이 있다
'내 딸의 딸' 머리카락 관한 이야기이다. "돌 지나면 머리카락이 자랄 거야"라 하며 이전에 큰 집 조카 사례와 내 딸 사례를 들어서 유전적인 것이니 걱정 말라고 했는데 아직도 머리카락이 거의 없다.
머리카락이 잘 자라려면 "머리를 밀어야 하는지", "그냥 뒤야 하는지" 내 딸과 아내가 한참 논의를 하였다
인터넷을 찾아보고 했는데 결론은 머리 미는 게 의학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였다
이전에 엔지니어인 나는 확인을 해봐야 했다. 아무에게도 이야기 안 하고, 자고 있는 '내 딸의 딸' 귀 쪽 한쪽 부분의 머리카락을 몰래 잘랐다. 워낙 머리카락이 없어 크게 표시도 안 났다. 다른 가족도 자른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결론! 몇 주 동안 관찰한 결과 에이! 변함이 없다!
며칠 전 아내가 같은 또래 손녀를 데리고 젊은 엄마를 만났는데, '내 딸의 딸'을 보고 나이에 비해 말을 잘한다고 부러워하였다. 아내가 말했다. "네 아기는 그래도 머리카락이 많잖아!" 그동안 말은 안 해도 걱정이 되기 했나 보다
다음번에 좀 더 과감하게 머리카락을 잘라볼까? 기회를 엿보고 있다.
" '내 딸의 딸'은 약 5개월 될 때 내 딸이 사위와 함께 해외출장을 가게 되어 잠시 맡아 주기로 하고 우리 집에 오게 되었는데 20개월째 되는 지금까지 눌러앉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