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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오모스 Nov 12. 2024

ep 10-3. '갈등'은 성장통이다.

누구나 양가감정을 경험한다. 

나는 학창 시절 ‘숙제를 해야 한다’는 의무와 

‘친구들과 놀고 싶다’는 욕망 사이에서 늘 줄다리기를 했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나는 순간에도 

머릿속에서는 숙제에 대한 걱정이 꿈틀댔다. 


이로 인해 나는 온전히 즐기지도, 

숙제를 제대로 마무리하지도 못한 채, 

두 감정 사이에서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이와 같은 갈등은 내 삶을 따라다닌다. 특히 글쓰기를 할 때 더욱 그렇다. 글쓰기는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자 가장 큰 괴로움이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쓰기는 매력적이지만, 내가 느낀 것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할 때, 그리고 글이 기대만큼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내 부족함이 나를 괴롭힌다. 내가 바라는 만큼의 글을 쓰지 못하는 그 간극 속에서 나는 무력감을 느낀다. 글쓰기는 종종 나를 내 안의 가장 어두운 부분과 직면하게 만든다.


갈등은 성장통이다. 양가감정 속에서 나는 두 방향으로 나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각기 다른 힘이 나를 잡아당기며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지만, 그로 인해 진전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런 쓸데없는 소모를 멈추어야 한다고 결심했다. 양쪽에서 당기던 줄의 한쪽을 과감히 놓아야 했다. 그리하여 나는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글쓰기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았다. 첫 번째는 작은 목표 설정이다. 완벽한 글을 쓰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하루에 단 한 문장이라도 써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작은 성취가 쌓일수록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은 점차 사라졌다. 둘째는 시간을 정해두고 몰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일정 시간 동안은 오로지 글에만 집중하며, 다른 생각이 스며들지 않도록 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었고, 양가감정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했다. 글쓰기가 나를 두렵게 할 때 그 두려움을 글로 표현했다. 한탄하고 자책하는 감정조차도 글에 담아냈다. 나의 마음을 그대로 직면하니, 글쓰기는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고통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 성장해 갔다.


양가감정은 나를 성장의 기로에 서게 한다. 그 갈등 속에서 나는 나 자신과 마주하며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한다. 갈등이 깊을수록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나를 더 나아가게 한다. 양가감정은 단순히 나를 괴롭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성장통임을 깨달았다.




삶은 끊임없는 갈등과 문제의 연속이다. 

새로운 문제를 만났을 때 피하기보다,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양가감정이 나를 붙잡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말할 것이다. 


“이 갈등은 나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기 위한 과정이다.” 


그 믿음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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