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여행을 사랑한다.
그 여행이 단기든 장기든,
여행은 각자에게 다양한 의미와 목적을 지닌다.
누군가에게 여행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기회다.
여행은 때로 일상의 압박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하는 회피이자,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여정이기도 하다.
여행의 길고 짧음은 그 경험의 가치를 결정짓지 않는다.
다만, 각자의 필요와 선호가 다를 뿐이다.
나는 장기 여행을 선호한다. 최소 일주일 이상이 되어야 진정한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3일 이내의 단기 여행은 나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짧은 시간 안에 계획을 세우고, 이동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빠듯하게 느껴진다. 여행지까지 왕복 이동에 반나절 이상이 소요되고, 짐을 꾸리는 것부터 여행지를 비교하고 선택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 3일 동안의 여행을 위해 또 다른 3일을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이런 단기 여행은 나에게 오히려 피곤함과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더구나 짧은 일정 속에서는 충분한 여유를 즐기기 어렵다. 빠듯한 계획에 맞춰 뛰어다니는 것은 마치 중노동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장기 여행이 주는 여유는 다르다. 최소 일주일 동안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처음 며칠간은 새로운 환경에 정신이 쏠리다가도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환경에 익숙해진다. 점차 내면의 여유가 생기고 난 후 여행자가 느끼는 어떠한 이질감이 있다. 3일이 지난 후 이 이질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명확해진다. 나는 나와 전혀 연관 없는 장소와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낯선 환경에서 마주하는 감정들은 종종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외로움, 고독,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들까지. 그러나 이 감정들은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기 여행을 통해 나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마주한다.
반면, 직장 동료 S는 여행의 길고 짧음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에게 여행은 짧은 주말이라도 좋고, 긴 휴가라도 무방하다. 여행을 계획하는 그 순간부터 이미 그는 즐거움을 느낀다. 여행지를 선정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고, 가방을 싸는 일까지 모든 것이 그에게는 설렘이다. S의 여행 방식은 나와 다르다. 짧은 순간에도 행복을 찾고, 여유를 즐기는 그의 모습은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단기 여행에도 많은 장점이 있다. S처럼,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자극과 신선한 경험을 찾는 이들에게 단기 여행은 훌륭한 도피이자 충전의 수단이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숨을 돌리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 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즐거움을 느끼며,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
결국, 장기 여행과 단기 여행은 우리의 필요와 성향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의 문제다.
나는 여유를 두고 깊이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고,
S는 짧고 강렬한 순간의 행복을 즐긴다.
이 둘 중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는 없다.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만의 여행을 즐기고,
그 여정에서 얻는 소중한 순간들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을까?
나는 어떤 여행을 선호하는가?
나는 왜 여행을 좋아하는가?
나는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