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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는

가을이라는 이름

by Unikim

가을이라는 이름


유니


누가 처음 그 계절을 가을이라 불렀을까
그 이름 속엔
이미 떠나온 여름의 숨결과
아직 오지 않은 겨울의 그림자가
살짝 섞여 있다

가을이라는 이름
그건 부르는 순간 마음이 젖는 단어
낙엽 하나에도
누군가의 추억이 달려 있고
길가의 바람결에도
지난 사랑의 목소리가 남아 있다

나는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조용히 늙어가고
조용히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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