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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야기

추풍낙엽

by Unikim


추풍낙엽


유니


가을을 따라 시들어 가는

몸을 일으켜

햇살에 나를 던져 본다


따사로운 햇살은 왠지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만 같아

무심히 발걸음 한 산책길


눈부신 햇살이

온 대지와 대기를 적시는 오후

찬란한 가을의 공간에 눈이 부신다


오늘은 유난히도 바람님이 바쁜 날인겐가

끊임없이 단풍잎들이 바람에 흔들거린다

개중에 많은 잎들은 낙엽비가 되어 쏟아져 날린다


쓸쓸한 아름다움

화려한 이별

그리고 서글픈 미소


찬 기운과 말라가는 잎들 속에도

햇살은 어찌나 환이 빛나고

그 잎들은 반짝거리는지


쓸쓸한 마음 살짝쿵 걸어왔다가

반짝이는 가을의 미소에

두둥실 높이도 뛰어오르네


떠나가는 가을님의 친구들은

서러운 화려함을 맘껏 자랑하며

반짝 반짝 빛을 발하는구나


가을의 끝을 잡고 오늘도

가을아 너는 최선을 다해

가을이라는 공간에서 부서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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