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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동산이 Jul 22. 2024

1장 2편 조선 (1) #1

핵심 문자 자료들

제목에 적은 조선, 단-군이 다스리던 시기의 일들에 관하여 살펴볼 핵심 문자 자료들을 먼저 제시합니다. 뒤에 이어질 짧은 글들에서 하나하나 보다 깊게 살펴볼 내용들입니다.




살펴볼 문자 자료들은 삼국유사三國遺事가 인용한 옛 기록[古記]과 위서魏書, 그리고 제왕운기帝王韻紀의 주석이 인용한 본기本紀의 아래 구절들입니다. 단-군[壇/檀-君]이라는 호를 쓰던 우두머리들의 다스림에 대기록들입다.


A 삼국유사 기이편 인용 옛 기록: ① 당唐의 고高(=요堯)가 (제帝의) 자리에 오르고서 ② 50년[五十年]인 ③ 경인(-년)[庚寅]에 ● (단-군이) ④ 평양-성[平壤-城]에 도읍하고[都] ⑤ 처음[始] 일컬어 조선朝鮮이라고 하였다. ● (단-군이) ⑥ 또한 (평양-성에서) 옮겨[移] 백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에 도읍하고[都] - ⑦ 또한 (아사달을) 이름하기를 궁홀-산[弓忽-山], 또한 금미달今旀逹이라고 하였다. - ⑧ (아사달에서) 국國을 다스리며[御] ⑨ 1,500년을 지냈다. ⑩ 주周의 호-왕[虎-王](=무-왕[武-王])이 (왕의) 자리에 오르고서 ⑪ 기묘(-년)[己卯] ● (주가) ⑫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였고[封], ⑬ 단-군[壇-君]이 ⑭ 이어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겼다. ⑮ 뒤에 ● (단-군이) ⑯ (장당-경에서) 돌아와 아사달에 숨어 ⑰ 산山의 신과 같은 사람[神]이 되었다. ⑱ (장당-경에 단-군이) 있었던 때[壽]가 ⑲ 1,908세歲였다. (古記云)①以唐高即位②五十年③庚寅●④都平壤城⑤始稱朝鮮●⑥又移都於白岳山阿斯達⑦又名忽山又今旀逹⑧御國⑨一千五百年⑩(以)周虎王即位⑪己卯●⑫封箕子於朝鮮⑬壇君⑭乃移於藏唐京⑮後●⑯還隱於阿斯達⑰爲山神⑱壽⑲一千九百八歲
B 삼국유사 기이편 인용 위서: ① 이어 2,000년[載] (앞으로) 가서[往] ② 단-군[壇-君] 왕검王儉이 있었는데, ● (왕검이) ③ (우두머리로) 서서[立] ④ 아사달阿斯達에 도읍하고[都] ⑤ 국國을 열어[開] ⑥ (국의) 호號를 조선朝鮮이라고 하였다. ● (왕검이 도읍하고 국을 열었던 때는) ⑦ 고高(=요堯)와 더불어 같은[同] 때[時]였다. (魏書云)①乃往二千載②有壇君王儉●③立④都阿斯達⑤開國⑥號朝鮮●⑦與高同時
C 제왕운기 주석 인용 본기: <(단-군이) ① 조선朝鮮이라는 땅[域]에 기대어[據] ② 왕이 되었고, - ● 그리하여 ③ (조선 땅에 있던) 시라尸羅, 고례高禮, 남/북-옥저[南/北-沃沮], 동/북-부여[東/北-扶餘], 예穢와 맥貊이 모두 단-군이 있었던 때[壽]에 있었다. - ● (단-군이) ④ 다스리며[理] ⑤ 1,038년을 지내고서 ⑥ 아사달阿斯達에 들어가 ⑦ 산山에서 신과 같은 사람[神]이 되었다. - ⑧ (오래도록) 죽지 않았기에 그리하였다(=그렇게 여겨졌다.) -> <(本紀曰)①據朝鮮之域②爲王●故③尸羅高禮南北沃沮東北扶餘穢與貊皆檀君之壽也●④理⑤一千三十八年●⑥入阿斯達⑦山爲神⑧不死故也>


구절들 가운데 '-'의 앞과 뒤에 빈 칸을 넣은 ' - '묶어 해석한 부분은, 문장의 흐름을 통해 보면 본래 주석이었던 것이 본문처럼 끼워넣어진 것입니다. 는 사람의 주의를 흐트러트리지 않도록 그렇게 처리하였고, 따로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자료에서는 수壽라는 글자 '있었던 때'로 해석하였습니다. 본래 이 글자는 사람이 여기저기 다니며 손대는 모습을 본딴 것인데, 지금은 대개 나이 또는 나이많은 사람을 뜻합니다. 아마 사람 그러한 모습을 면서 그 사람이 얼마나 오래 세상에 있었는지 - 점점 나이 많아짐 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자료에서는 이 글자 이어지는 숫자가 1,908에 이르니,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나이'라고 옮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여겼습니다. 그리하여 본래의 뜻을 드러내 '있었던 때'라고  것입니다.




옛 기록은 첫 단-군 왕검에서부터 시작하여 뒤를 이은 단-군들의 일들을 적었습니다. 먼저 평양-성에 도읍하여 조선이라고 일컬었고[A:④-⑤], 다시 옮겨 아사달에 도읍하여 국을 다스렸고[A:⑥,⑧], 뒤에 장당-경으로 물러났고[A:⑬-⑭], 오래 뒤에 아사달로 다시 돌아가 산에서 신과 같은 사람이 되었다[A:⑯-⑰] 곧 사람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들 가운데 위서는 아사달에 도읍하여 국을 열었던 일[B:④-⑤ = A:⑥,⑧]을 적었습니다. 또한 본기는 처음 조선이라는 땅에 기대어 왕이 된, 곧 도읍한 일[C:①-② = A:⑥]과 아사달로 돌아가 산에서 신과 같은 사람이 된, 곧 사람 세상에서 사라진 일[C:⑥-⑦ = A:⑯-⑰]을 적었습니다.




전체 흐름을 잡고 보면, 다른 구절들에 대응시킬 수 없는 구절들과 나아가 충돌하는 듯 보이는 구절들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충돌한다'고 하지 않고 '충돌하는 듯 보인다'고 한 이유는, 실은 다른 문자 자료들에 담긴 서로 다른 관점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만 그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것들을 살펴보기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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