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의 내용은 조선의 이전, 첫 단-군인 왕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인 웅과 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왕검이 활동을 시작할 평양, 그 가까이에 있던 태백-산과 압록수 그리고 환-도라는 지리적인 공간까지를 살폈습니다. 이러한 공간에서 나타난 3세대 왕검과 그 후계자들은, 2편에서 드러나는 시간축을 따라 이어지는 일들의 시작을 그려놓습니다.
현재 세간에서 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고고학적인 결과 - 특히 비문자자료의 유사성으로부터 얻어지는 문화적으로 동질한 공간의 시간적 변화 - 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다음 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선 자료가 이야기하는 일들의 시간축을 먼저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축을 이해하고 나서도, 고고학의 결과들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역사의 대상이 되는 집단 - 정치체는 고고학의 결과로 얻어지는 문화적으로 동질적인 집단 - 문화체와 다양한 방식으로 연관되는데 그 방식을 미리 정해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다시 설명할 기회가 있으리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