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이유 1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종영한 지 한 달이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다시 보기를 하고 있고,
아직도 배우들의 메이킹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어떤 요소가 좋았다고 일일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다 좋았으니까. 다 아끼니까...
배우, 연출, 극본, 영상미, 음악...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즐겁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웠다.
내가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남자주인공 선재에 대한 여자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헌신이다.
3화에 선재와 솔은 경기 후 식사를 함께하고 산책을 한다.
솔이 묻는다. 왜 이렇게 부른 거냐고.
선재: 그냥, 어제 너 오해한 것도 미안하고..
솔: 미안하긴, 넌 다~ 괜찮아.
넌 다 괜찮다는 말.
들어본 기억이 있는가?
무조건적인 부모의 사랑도 흔들리곤 하는데,
너라는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걸 넘어선 절대적인 존재로 받아들이는 그 마음과 사랑.
누군가에게 그런 사랑을 줘 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을 만 한데.
그 짧은 대사에 마음이 울렸다.
과거에서 처음으로 재회한 1화 수영장씬.
여자는 말한다.
"혼자서 끙끙 얼마나 외로웠을까-
누구한테 힘들다고 말도 못 하고-
그렇게 아파했는지 몰랐어.
몰라줘서 미안해.
사랑해, 선재야"
이 말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의 어른, 아니 모든 어른, 아니 모든 사람이 들어도
다 감동적인 말이 아닐까.
마치 자신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네에게 건네는 말 같기도 하고...
위로와 안식을 주는 사랑.
이해와 배려가 있는 사랑.
이런 사랑의 언어 때문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렇게 이 작품에는 우리가 사랑에 빠질만한 요소들과 장치들이 곳곳에 있다.
이 드라마를 열심히 본 이들만 알아들을 수 있고, 공감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요즘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같은 것이 서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