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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커스쿨 Jun 30. 2024

다이어트 방법을 실천하는 방법론

우리는 다이어트 방법보다는 그 방법을 실천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검색 엔진 또는 SNS를 통해서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검색하고 있다. 추측건대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아마 다이어트 방법을 꽤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보고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다이어트를 본인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수준까지 못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조금 더 솔직해보자. 당신은 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을 알고 있음에도 계속 실패했다. 왜 그럴까? 다이어트하는 방법은 알지만 그 방법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선 잘 모르기 때문이다. 10가지 다이어트 방법을 아는 사람보다 움직이는 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밖에 나가서 운동하는 사람이 더 좋은 몸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 글에서는 다이어트 방법을 실천하는 방법은 물론이고, 본질을 기반으로 한 근본적인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서도 다룬다. 당신이 나의 글을 모두 정독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 시작해 보자.


당신은 이미 다이어트 방법을 알고 있다.

당신은 이미 콜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피자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알고 있다. 보기 좋은 몸을 만들려면 근력 운동을 해야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축하한다. 당신은 이미 다이어트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 기본을 알았다면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실천하는 방법을 먼저 배우는 것이 진짜 효율적인 방법이다.


진짜 동기부여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온다.

다이어트에 종종 실패하는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면 동기부여를 위해 자극적인 다이어트 동기부여 영상을 보곤 한다. 물론 그런 영상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오는 동기부여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 짧은 영상을 볼 때는 의지가 끓어오르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길어봐야 그날 하루뿐인 경우가 다반사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전과 같이 게을러지는 자신의 모습을 종종 보았을 것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당신의 동기부여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이 소비하는 그 콘텐츠의 동기부여가 당신 고유의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이기 때문에 그 힘은 오래가지 못한다. 우리는 스스로 마음을 먹어야 행동한다. 왜냐하면 행동할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 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자. 가끔 공부를 놓고 게을러지는 우리에게 부모님이 공부를 하라고 꾸짖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부모님의 꾸짖음을 통해 공부하는 척은 했을지언정 진심으로 공부를 열심히 또는 꾸준히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꾸짖음이 남의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인생에서 열심히 하거나 꾸준히 한 일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남이 의견 때문에 했는지 아니면 당신 스스로 마음을 먹어서 했는지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동기부여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외부에서 오는 동기부여는 내부에서 만들 동기부여를 위한 동기부여 정도로만 이용해야 한다. 그럼 내부에서 오는 단단한 동기부여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는 동기부여를 위해 SNS을 탐색할 시간에 스스로 눈을 감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을 권한다.


1. 나는 다이어트를 원하는가?

2. 원한다면 얼마큼 원하는가?

3.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4.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안 해야 하는가?

5.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6. 그 일을 지금 당장 안 할 이유가 있는가?


나는 꼭 다이어트가 아니어도 무언가 도전하고자 할 때 위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두루뭉술하게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 정확하게 질문해야 한다. 실제로 말은 하지 않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최소 5초 정도는 고민하고 답할 것을 권한다. 그래야 내가 내린 답변에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마지막 6번 질문을 살펴보자. 당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면 당신은 움직일 것이다. 왜냐하면 스스로 대답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소한 우리가 스스로 한 말은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하면 스스로 말한 답변을 행동으로 옮기면 자존감이 올라간다. 자존감은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을 때 올라가기 때문이다. 올라간 자존감은 다음에 같은 행동을 쉽게 하게 만든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마저 생긴다. 선순환의 시작이다. 


그러니 우리는 동기부여를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스스로 생각해 낸 동기부여는 외부에서 오는 동기부여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 힘이 훨씬 강력하다. 그런데 내부에서 오는 단단한 동기부여를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간절해야 한다. 당신은 간절한가? 다음은 내가 직접 겪은 간절하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간절하지 않고 외부에서 오는 동기부여만 좇는 사람의 특징은 어떠한지 보고 스스로 얼마나 간절한지 점검해 보자. 


간절하면 방법을 찾고 적당히 원하면 핑계를 찾는다.

회사 내에 알고 지낸 직장 선배가 있었는데 이 선배 또한 다이어트를 해서 보기 좋은 몸을 만드길 원했다. 그러다 내가 운동에 관심이 있고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에게 찾아와 운동과 관련해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마주칠 때마다 운동과 관련된 얘기를 하곤 했는데 이 선배는 요즘 사람들이 하는 바디 프로필이란 것에 관심이 컸었다. 그것도 3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바디프로필을 찍기 원했는데 나한테 어떻게 하면 좋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솔직한 나의 의견을 이렇게 답변했다. “3개월이면 근육의 성장으로 몸이 커지는 건 힘드니 일단 기본적으로 지방을 걷어내야 하고 지방을 걷어내는 데에는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만 한 게 없어요” 그러자 이 선배는 회사 내에 러닝 크루 같은 걸 만들고자 했다.


나는 사실 운동을 혼자 하는 걸 선호하는데 거절하기도 어렵고 남들과 함께 뛰는 것에 호기심도 있었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러닝 크루가 결성되었는데 멤버의 수는 한 6명 정도 모아졌다. 근데 첫날 말고는 6명 전체 멤버가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다른 날도 거의 이 선배와 나만 나갔다. 아무튼 그렇게 간간히 함께 러닝을 했는데 어느 날은 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러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었다. 그러자 이 선배도 뛰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내가 그 이유를 묻자 혼자 하면 동기부여도 안 되고 뛰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이 선배가 다이어트를 하고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에 그렇제 간절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간절했다면 내가 개인적인 이유로 뛰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가 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적당히 원하면 명분을 찾고 핑계를 찾는다. 


이 선배의 바디 프로필 계획은 처음엔 3개월이었다가 1년 6개월 이상이 됐는데 그 사이에 바디프로필을 못 찍은 이 선배의 핑계는 다음과 같았다. “아, 날씨가 더워서 못 뛰겠다.”, “아, 날씨가 추워서 못 뛰겠다.”, “아, 날씨는 좋은데 오늘 마침 술 약속이 있네.”, “아, 어제 술을 먹어서 컨디션이 별로 안 좋네 다음에 뛰어야지.”, “아, 운동복을 두고 와서 못 뛰겠다.” 이런 선배의 5가지 핑계를 간절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얘기했을까? 혹시 핑계가 5가지이니 내가 5가지의 말로 바꿔 말할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답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이다. 진짜 간절한 사람은 말을 안 한다. 그냥 한다. 또, 술을 먹고 안 좋은 컨디션에 힘든 몸을 이끌고 다음날 운동을 하는 사람도 멋지지만 진짜 간절한 사람은 전날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적당히 원하면 자신이 해야 할 명분을 찾고 간절히 원하면 자신이 행동하지 못할 명분을 만들지 않는다. 그러니 당신이 만약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싶다면 간절해야 할 것이다. 핑계를 찾고 있었다면 그만 찾아야 할 것이고 명분을 찾고 있었다면 그것 또한 그만 찾아야 할 것이다. 


본인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주변 지인들에게 떠드는 것도 지양하는 게 좋다. 그건 스스로가 다이어트를 시작함에 있어서 주변인들에게 선포하고 본인에게 강제성을 부여하는 건데 그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엔 동의하지만 이 또한 동기부여를 외부에서 찾는 것과 다름없다. 즉, 오래가지 못한다. 자신의 다이어트 생활에 ‘의도치 않은 방해’가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내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니 도와주세요.’ 정도만 얘기하라. 그러고 나서는 묵묵히 나아가면 된다. 주변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이 아마 한 명 정도는 있을 건데 그 사람을 한번 떠올려보면 좋을 것이다. 그 사람은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일일이 말하고 다니며 이런저런 핑계를 대거나 명분을 찾으려 애썼는지 말이다.


만약 앞서 얘기한 나의 이야기가 완전히 납득되지 않고 좀 더 명확하고 간결한 해법을 제시하길 바란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면 좋다. 또는 당신이 만약 밖에 나가 운동을 하고자 하는데 어떤 생각을 해야 마음을 다 잡고 운동을 하러 나가게 되는지 그 방법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보려 한다.


생각하지 마라.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 김연아 선수가 어떤 TV프로그램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PD가 “무슨 생각하면서(스트레칭을) 하세요?”라고 던진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당신은 다이어트를 본격적으로 시작 또는 다시 시작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게 있다. 


그건 바로 인간이 얼마나 간사한 동물인지 깨닫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집에 있고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할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생각을 할 것이다. 어떤 기막힌 생각을 하고 명분을 찾아야 나갈 수 있는지 고민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하면 할수록 당신은 운동하러 나가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인간은 간사해서 무의식적으로 불편해야 하는 이유보다는 편안해야 할 이유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아마 ‘지금 나가야 다이어트가 될 텐데’ 정도에서 시작해서 ‘오늘 아니어도 내일 하면 되고 지금 안 나가면 너무 편하잖아’로 생각이 변모할 것이다. 당신이 아닌 당신의 ‘무의식’이 당신을 편안함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불가항력이다. 당신은 당신의 무의식을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러니 당신은 당신의 무의식이 당신의 의식 또는 생각으로 전해지기 전에 해야 할 게 있다. 바로 그 선로를 끊는 것이다. 즉,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면 편안함을 찾고자 하는 당신의 무의식이 당신의 의식으로 전달될 수 없고 그러면 당신의 뇌는 핑계 댈 정보를 입력받지 못한다. 그러니 생각하지 마라. 생각하지 말고 머릿속을 비우고 옷을 입어라.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신발끈을 묶어서 문 밖을 나서 보라. 


방 안에 있을 때랑 마음가짐 자체가 다를 것이다. 밖에 나간 것만으로도 작지만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고 막상 나오니 해볼 만 하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이왕 나온 김에 조금이라도 움직여야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원래 헬스장까지 가는 게 어렵지 막상 가면 누구든지 조금씩은 한다. 자, 기억하자. 일단 생각하지 말고 신발끈부터 졸라매라. 당신의 게으름을 역이용해라. 다시 집 안에 들어가는 걸 귀찮아해라. 신발끈을 묶은 게 아까워서라도 움직이게 될 것이다.


주변에 존경할 만큼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운동하러 나가기 전에 어떤 대단한 생각을 했기 때문에 운동을 꾸준히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생각 자체를 하면 스스로 안 나갈 핑계를 만들 것임을 알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기 전에 생각의 선로를 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즉 인간의 간사함을 잘 알고 본인도 인간임을 알기 때문에,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했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하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생각하는 것을 줄일 필요가 있다. 그저 실천하면 된다. 운동하러 나갈 이유를 찾기 전에 일단 일어나라 그리고 양말을 신고 신발 끈을 졸라매라. 그리고 나가면 된다. 인간의 뇌는 모두 게으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당신의 뇌가 당신을 붙잡기 전에 먼저 움직여라.


큰 바위는 굴러가기 전이 가장 무겁다.

당신 앞에 크기도 크고 웬만큼 힘을 주지 않고서는 굴러가지 않는 무거운 바위가 있다고 해보자. 두 손을 바위 위에 대고 온몸을 이용하여 힘차게 밀어보지만 밀리지 않는다. 심기일전하여 숨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바위를 밀어 본다. 뭔가 움직이는 것 같지만 '굴러가지'는 않는다. 다시 한번 죽기 살기로 밀어 본다. 바위가 조금씩 밀리는 듯하다가 아주 느린 속도로 앞으로 굴러가진다. 당신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호흡을 가다듬고 바위를 계속 밀어붙인다. 바위가 굴러가는 힘과 당신의 힘을 합치니 처음 바위를 굴렸던 때보다 좀 더 수월하게 바위가 굴러간다. 바위는 더 힘차게 굴러가더니만, 이젠 생각보다 적은 힘으로도 쉽게 굴러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바위는 내 손을 떠나 자기가 먼저 앞으로 힘차게 굴러간다. 


관성의 힘이다. 기존 운동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을 관성이라 하는데 우리의 모습과 매우 흡사한 것 같다. 무엇이든지 원래 하기 전이 가장 힘들다.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닌 것이 이 세상이다. 당신이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을 가기로 했다고 해보자.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든 건 '침대에서 일어나기'이다. 일단 일어나면 앉을만하고 앉으면 일어날만하다. 막상 일어나면 움직일만하며 움직이면 집 밖에 나가는 것은 할만해 보인다. 밖에 나가면 자연스럽게 헬스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는 시작이 가장 두렵고 힘들며 막상 시작하면 별 거 아니라는 것을 매번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시작만 하면 별 거 아니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만약 누워있다면 일단 앉으려고 하면 된다. 앉아있다면 일어나면 된다. 일어났다면 움직이면 된다. 앉으려고 할 때보다 일어나기가 수월하고 일어나려고 할 때보다 움직이기가 더 수월할 것이다. 누워있을 때는 움직이는 게 가장 귀찮게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일단 가장 큰 관문인 앉아보기를 실천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굴러갈 것이다. 큰 바위가 굴러가듯 말이다.


보충 설명을 조금 더 해보겠다. 당신이 만약 누워있고 목표가 헬스장을 가는 것이라고 해보자. 앞이 막막할 것이다. 그 과정들이 한 번에 뇌에 들어와 큰 스트레스로 느껴지고 귀찮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표를 '일어나서 물 한 잔 먹기'로 바꿔보자. 어떠한가? 할만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 정도는 별 생각 하지 않고 바로 해볼 수 있을 것 같을 것이다. 축하한다. 당신은 큰 바위를 적어도 '굴러가게'는 만들었다.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있는 상태에서 목표를 '운동복 입기'로 해보자. 이것도 너무 간단하다. 옷을 그냥 입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당신도 눈치를 챘을 것이다. 우리는 '작은 목표'를 세워야 한다


누워있는 상태에서 헬스장을 가는 것은 고역일 수 있지만 운동복까지 다 입은 상태라면 갈만하다고 느껴진다. 그러니 우리는 너무 멀리 보기보다는 앞에 있는 작은 목표에 집중해서 그걸 이뤄내고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을 바탕으로 계속 나아가면 된다. 그러면 관성의 법칙이 당신을 헬스장까지 인도해 줄 것이다. 자, 기억하자 일단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셔보는 것을 목표로 하자. 헬스장까지는 모르겠다. 근데 일단 물 한잔 마셔보자. 큰 바위는 굴러가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 바위를 멈추는 게 더 힘들다.


습관은 무섭고 강력하다.

주변에 있는 운동도 꾸준히 하며 몸도 꽤나 좋은 그 사람이 운동을 하러 갈 때마다 큰 마음을 먹고 대단한 생각을 한 후에 운동을 하러 간다고 생각하는가? 아닐 것이다. 무엇이든 꾸준히 오랫동안 하는 사람을 보면 습관처럼 한다. 이미 그 행위가 몸에 배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습관은 무섭다. 옷을 입을 때 상의부터 입는 사람은 매번 상의부터 입고 하의부터 입는 사람은 매번 하의부터 입는다. 양말을 매번 처음에 신는 사람은 매번 처음에 신고 마지막에 신는 사람은 매번 마지막에 신는다. 밥을 먹을 때 국부터 먹는 사람은 매번 국부터 먹고 쌀밥부터 먹는 사람은 매번 쌀밥부터 먹는다. 


습관이란 어떠한 특정 행동이 자주 반복되어 더 이상 큰 에너지를 쓸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반복 행위이다. 즉, 운동을 하러 가는 것이 익숙지 않아 그 행위를 시작하는 데에 있어서 큰 에너지가 필요했다면, 운동을 하러 가는 것이 습관이 된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로 운동하러 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는 적은 에너지(또는 스트레스)로 운동을 하러 가기 위해 그 행위를 습관으로 바꾸어야 한다.


자, 그럼 운동하러 가는 행위를 습관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안하지만 왕도는 없다. 그저 그 행위를 반복할 뿐이다. 흔히들 말하는 맥스웰 몰츠가 말하는 21일 법칙 또는 영국건강심리학저널에 게재된 논문 '루틴 기반 대 시간 기반 계획에 따른 습관 형성' 연구 결과에 말하는 59일, 영국 런던대학(UCL)의 필리파 랠리(Phillippe Lally) 교수 연구팀이 말하는 66일 법칙 등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통계를 너무 맹신하고 시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당신이 66일을 목표로 잡고 열심히 하여 운동을 하러 갔는데 67일째 운동하러 가기 싫어진다면 습관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자포자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습관이 될 것이라는 목표 의식이 오히려 습관이 되지 못하게 한다. 습관은 '생각해 보니 습관이 됐네'가 되어야 한다.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니 스스로가 어떤 행위를 일종의 패턴처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누구는 21일 만에 습관을 만들 수도 있지만 누구는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니 '이 시간 동안 해서 습관처럼 만들어야지' 보다는 '하다 보면 습관이 되겠지' 하고 심플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기억하라, 무언가를 이룰 때 과한 생각과 과한 계획은 오히려 그걸 이루지 못하게 한다.



마치며.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실천하는 방법론이다. 당신이 만약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나는 당신이 다이어트에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 글을 누르고 지금까지 봐왔다는 것이 당신의 다이어트 의지와 비례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책을 읽는 사람, 정확하게는 글을 읽는 사람을 존경하는데 왜냐하면 그 자체로 이미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 또는 배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내 말은 절대 정답이 아니다. 이 세상에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한데 이 세상에 정답은 없어도 정석은 있다. 나는 나의 개인적인 정석을 말해줄 뿐이다. 책을 읽을 때나 글을 읽을 때 항상 비판적 사고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책이나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전문가일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변호사나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적인 경험상 생각보다 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전문가가 아닌 사람을 꽤 많이 봐왔다.(이 얘기는 나중에 다른 주제를 통해서 소개해보겠다.) 우리는 어떤 것이든 항상 맹신하지 말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받아들여야 한다. 당신도 그러길 바란다. 


자, 그럼 요약을 한번 하고자 한다. 당신은 이미 다이어트 방법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 당신이 누구보다 좋은 몸매를 가지고 배에 복근이 선명해서 피트니스 선수를 방불케 하는 몸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제는 실천해야 할 때다. 방법보단 실천에 집중하고 동기부여는 내부에서 찾아라. 간절해하며 핑계를 찾지 마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생각이다. 큰 바위는 굴러가기 전이 가장 무겁다는 점을 기억하라. 작은 목표를 삼고 바위를 움직이는 데에 집중하라. 이 방법들을 통해서 습관을 만들어라. 진짜 무서운 사람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도 아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며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하는 사람도 아니다. 습관처럼 하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 내 주변에는 내가 생각하기에 하기 힘든 일을 매일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그걸 매일 하냐는 질문에 3초 정도의 정적 이후 이렇게 대답한다. "음... 글쎄..." 또는 "그냥 하다 보니까...?" 여기서 무서운 점은 3초 정도의 정적인 것 같다. 그들도 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3초라는 긴 시간 동안 고민을 해봐야 답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 행동을 하는 게 스스로한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왜 항상 옷을 상의(또는 하의)부터 입으세요?" 무섭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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