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고전 '포지셔닝'에서 배우는 2025년 마케팅 전략/액션플랜 2편
지난 편에서 우리는 포지셔닝의 세 가지 핵심 원칙을 살펴보았습니다. '머릿속 사다리', '단순성의 법칙', 그리고 '기존 신경회로의 활용'이라는 이 원칙들은 인간 뇌의 정보 처리 방식에 기반한 것이기에,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2025년을 앞둔 지금,
우리는 이 불변의 원칙들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하루 평균 4,000개에서 많게는 10,000개의 광고 메시지가 소비자를 향해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많은 디지털 광고를 차단하거나 무시하고 있으며, 브랜드들은 이 '관심 경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서 포지셔닝의 원칙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디지털 과잉이 역설적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기회들입니다. 물리적 공간의 재발견, 통합적 브랜드 경험의 중요성, 그리고 이를 통한 차별화된 포지셔닝 전략까지, 현대적 맥락에서 포지셔닝 원칙을 재해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40년 전 제시된 포지셔닝의 원칙들은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오프라인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현대의 마케팅 환경에서, 이 원칙들을 통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광고 과잉의 시대에 소비자의 제한된 뇌 용량 내 진입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광고를 무시하거나 차단하는 상황에서, 물리적 공간의 전략적 활용은 오히려 차별화된 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머릿속 진입 순위'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카테고리든 소비자가 처음으로 떠올리는 브랜드는 평균 3~4개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들어가지 못하면 실질적인 구매 후보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제한된 뇌 용량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주요 동선 내 옥외미디어(빌보드, 지하철, 버스 등)를 통한 강력한 각인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디지털 접점에서의 상위 노출이 더해져야 진정한 'Top of Mind'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니즈를 느끼는 시간대와 상황 주변의 물리적 접점 확보는 필수적입니다. 소비자가 특정 니즈를 느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상위 3~4개의 브랜드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즉, 모든 접점에서의 노출이 아닌, 구매 의사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접점에서의 강력한 존재감이 중요한 것입니다.
e.g.
- 주로 점포에 방문하여 구매한다면 점포 인근을 전략적으로
- 주로 회사에서 구매한다면 사업장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 주로 출퇴근 시간에 니즈를 생각해서 구매 행동을 한다면 출퇴근 동선에 전략적으로
현대 소비자의 뇌는 하루 평균 4,000-10,000개의 광고 메시지에 노출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복잡한 메시지는 소비자의 뇌에 도달하기도 전에 필터링되어 버립니다. 따라서 단순성의 원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크로스미디어 환경에서의 단순성은 '메시지의 단순화'를 넘어 '경험의 단순화'로 진화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여러 채널에서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하루 동안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메시지 경험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한 번의 강력한 메시지보다, 일관된 방향성을 가진 메시지가 다양한 접점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더 효과적인 각인이 이뤄집니다.
이미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러한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볼보는 40년 넘게 '안전'이라는 단 하나의 가치를, 애플은 '혁신적 경험'이라는 단일 메시지를 다양한 접점에서 끊임없이 반복해왔습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메시지의 일관성이 아닌, 경험의 연속성에 있었던 것입니다.
e.g. 아침 지하철역에서 시작된 브랜드 경험이 출근길 모바일 앱으로 이어지고, 점심시간 유튜브 영상에서 다시 마주치며, 퇴근길 옥외광고를 통해 하루 동안의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등 소비자의 하루 일과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전략
소비자의 뇌는 이미 형성된 신경 회로를 활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는 현대 신경과학이 말하는 '최소 에너지 원리'와도 일치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를 전달할 때는 반드시 소비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실전에서 이는 '상황 맥락화' 전략으로 구체화됩니다. 핵심은 특정 공간과 시간대에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지하철 2호선의 강남역은 단순한 '쇼핑과 만남의 장소'가 아닙니다. 강남역에서는 하루 중 시간대별로, 평일과 주말에 따라, 계절과 날씨에 따라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머릿속엔 전혀 다른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때로는 자기계발에 대한 자극을, 때로는 약속에 대한 설렘을, 때로는 하루의 피로감을 느낄 것입니다. 공항에서도 '여행'뿐 아니라 '이별', '설렘', '걱정' 등 복합적인 감정들이 존재하죠. 이러한 생각과 감정들을 브랜드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연결할 때,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집니다.
e.g. 강남역 주변에서는 자기계발과 관련된 교육 서비스를, 피로감과 연결된 힐링 제품을, 만남의 설렘과 연결된 뷰티 브랜드를 노출하는 등 해당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들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전략
결국 2025년의 마케팅 환경에서 포지셔닝 전략의 성공은 이 세 가지 원칙의 유기적 결합에 달려있습니다. '머릿속 사다리'를 통해 확보한 소비자의 뇌 속 공간에, '단순성의 법칙'으로 일관된 메시지를 새기고, '기존 신경회로 활용'을 통해 이를 견고히 하는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원칙들이 디지털 과잉의 시대에 오히려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무차별적인 디지털 광고의 홍수 속에서, 전략적으로 설계된 물리적 접점은 차별화된 브랜드 각인을 가능하게 합니다. 여기에 디지털 채널과의 유기적 연결이 더해지면, 소비자의 뇌리에 더욱 깊은 브랜드 포지셔닝이 가능해집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포지셔닝 전략을 실제 캠페인으로 구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산 설정부터 매체 믹스, 효과 측정까지, 실무자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행 가이드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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