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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3. 2024
체로키 인디언의 영혼이 담긴 글자 <세쿼이아>
0세부터 100세까지
반짝이는 뇌를 위한 그림책 생각 노트
언어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미개민족과 문화민족을 가르는 기준 역시 언어와 문자다.
언어와 문자는 인지 발달을 촉진하는 핵심 기제이자
한 민족의 정신을 지배하는 중요한 사상이다.
그만큼 언어와 문자는 우리 삶의 저변을 장악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세계에는 약 6,000개의 언어가 존재하는데,
이 가운데 고유 문자를 지닌 나라는 6개국뿐이다.
인디언 가운데서도 자기 글을 쓰는 유일한 부족이 있는데
바로 체로키 인디언이다.
체로키 인디언들의 글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들려주는 그림책이 있다.
책 속으로
나무 중에서도
수형이 매우 웅장하고 수려해서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경외해온 나무가 있다.
바로 세쿼이아다.
이 나무의 이름이 실은
체로키 인디언의 글자를 만든 인물의
삶에서 비롯되있다.
세쿼이아는 체로키 인디언의 글자와 체계를 만든 사람이다.
오로지 한 사람이 이처럼 놀랍고 지혜로운 글자를 발명한 건 처음이다.
그를 기리기 위해 사람들은 세쿼이아란 이름을 여기저기 붙여 주었다.
오클라호마 주의 한 지역도, 여러 병원과 학교들도
그리고 아주 커다란 나무도 세쿼이아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조각상 홀에도 세쿼이아 동상이 세워졌다.
인디언 가운데 자기 글을 쓰는 부족은 이제 체로키밖에 없다.
<세쿼이야> 속 표지
힌쪽 다리가 불편한 체로키 인디언 소년 세쿼이아.
세쿼이아는 체로키 말로 '돼지 발 이란 뜻이다.
깊은 산골에서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세쿼이아는
불편한 다리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외톨이였다.
하지만 어른이 된 세쿼이아는 산과 짐승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아주 용감하고 훌륭한 사냥꾼이 되었고
부족 사람들의 깊은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가 파는 짐승 가죽은 저 멀리까지 소문이 퍼졌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 멀리서
세쿼이아에게 짐승 가죽을 사러온 한 남자가
계약서에 이름을 써달라고 한다.
그때까지 글을 몰랐던 세쿼이아는 이 일을 계기로
글을 배우기 위해 길을 떠난다.
마침내 세쿼이아는 버려진 도시 어딘가에서
인쇄할 때 쓰는 갖가지 기호들을 만나게 된다.
세쿼이아는 이 기호들을 챙겨와 십여년의 궁리 끝에
체로키 말을 적을 수 있는 85개의 글자를 만들어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