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4차 산업 혁명 시대, 챗 GPT 시대
이제 우리는 손에서 휴대전화를 떼어놓을 수 없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손 안에서 이루어지는 어마어마한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이제 우리는 이 놀랍도록 똑똑한 기기들을 통해
못할 게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사람들은 점점 무능해지고
바보스러워지는 것도 피할 수 없다.
e북을 읽고,
전자교과서로 수업을 듣고,
태블릿으로 과제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런데 제아무리 뛰어난 디지털 학습 기기와
디지털 교육 방식이 생겨나도
여전히 학습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디지털 교육을 발 빠르게 적극 도입했던 교육 선진국에서도
다시 아날로그 방식으로의 회귀를 선언하는 추세다.
디지털 기기의 편리성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가볍고 휴대가 쉽고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독서도 예외는 아니다.
굳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원하는 곳 어디서나 책 읽기가 가능해졌다.
그런데 이런 편리한 유혹에도 불구하고 굳이 종이책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독서는 그저 활자만 읽는 행위가 아니다.
책을 읽는 행위에서 정서적 교감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교감은 오감의 자극을 통해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책을 읽을 때는 책의 물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종이의 질감을 느끼고,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들으면서 읽는
종이책 독서야말로 책과 교감하는 실감 나는 독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책을 읽는 것은 화면을 통한 간접 읽기에 불과하다
게다가 전자책으로 읽었을 때
눈의 피로도가 종이책의 9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그러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뇌의 여러 영역이 활성화되는 데도 종이책이 월등하다고 한다.
심지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학습은 수학이나 읽기 영역에서
오히려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디지털 기기를 잘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자 경쟁력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
디지털 기기와 단절하고 살 수도 없는 시대다.
오히려 잘 활용하도록 가르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일 수 있다.
하지만 독서와 아이들의 학습에 있어서만큼은
디지털을 경계하고 아날로그 방식을 가까이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