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낭만적인 제목과
꽃으로 수를 놓은 듯한 화려한 표지에
홀린 듯 잡은 책
<꽃을 선물할게>
수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제목
그래, 어떤 로맨티스트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결말이 너무도 궁금해지는 책이다.
책 속으로
어느 날 아침,
산책에 나선 곰에게 들려오는
작지만 다급함이 느껴지는 소리
저기요, 곰님, 여기요, 여기입니다.
<꽃을 선물할게> 본문
거미줄에 걸린 작은 무당벌레가
자신을 거미줄에서 구해달라고
곰에게 애원한다.
곰은 그건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야속하게도 자리를 떠난다.
몇 시간 후 점심 시간,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던
곰은 또 무당벌레가 있는 곳을 지나간다.
무당벌레는 거짓까지 섞어
세상 불쌍한 척하지만
이번에도 곰은 살려 줄 수 없을 것 같다며
자리를 뜬다.
하아, 그렇군요. 제 생을 여기서 이렇게 마감해야 하다니,
애벌레로 땅속에서 철 년 동안 지내고 나와
이제 멋진 날만 펼쳐질 거라 생각했는데
……
“그건 매미 이야기 아니야?”
<꽃을 선물할게> 본문
자신은 그저 자연의 일부이자 방관자라며
거짓말하는 무당벌레는 그만 안녕이라며
참으로 무심하게 지나쳐간다.
그러다 저녁이 되자
곰은 또 무당벌레 앞을 지난다.
무당벌레는 또 다시 살려달라 애원하고
곰은 여전히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한다.
저 좀 살려 주시면 안 될까요?
아까도 말했잖아. 너를 놔주면 거미가 굶을 거야.
거미는 좋은 동물이야.
……
거미는 한여름에 모기를 처리해 준다고.
<꽃을 선물할게> 본문
마침내 무당벌레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 곰에게 딜을 한다.
곰님은 꽃을 좋아하시나요?
……
만약 저를 살려주신다면 다음 해에 수많은 꽃들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꽃을 선물할게> 본문
두 눈을 껌뻑이며 자신의 얘기를 듣는
곰에게 무당벌레는 거듭 말한다.
꽃을 좋아한다면 적어도 한 번쯤은
자신을 거미줄에서 구해줄 의무가 있다고 말이다.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되자
곰은 꽃들이 만발한 들판 가운데에
여자 친구와 함께 서 있다.
나란한 뒷 모습이 낭만 그 자체인 모습으로~
잔혹한 약육강식의 세계도
실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자연의 이치인 순간들이 많다.
해롭다는 것이나
이롭다는 것은
지극히 상대적인 해석이 되기 쉽다.
누군가에게는 해가 되는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득이 되는 일이기도 하니 말이다.
꽃을 선물할게저자강경수출판창비발매2018.04.20.
책 밖으로
<꽃을 선물할게> 독후활동
★ 곰은 무당벌레 앞을 세 번이나 지나간 이유는?
첫 번째 이유 :
두 번째 이유 ;
세 번째 이유 :
★ 무당벌레가 첫 번째로 곰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때 거절한 이유는?
★ 무당벌레가 두 번째로 곰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때 거절한 이유는?
★ 곰을 두 번째 만났을 때 무당벌레는 어떻게 곰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나?
★ 무당벌레가 세 번째로 곰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때 거절한 이유는?
★ 곰이 세 번째 거절했을 때 무당벌레는 곰을 어떻게 설득했나?
★ 무당벌레를 도와주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곰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내가 만약 곰이었다면 무당벌레를 도와주었을까?
★ 무당벌레를 만난 이후 자연에 대한 곰의 생각은 바뀌었을까?
★ 해충과 익충의 의미를 정리해보고 해충과 익충을 나누는 기준이 바람직한지 생각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