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끼 샐러드 한팩이라는 극단적인 식단으로 15 kg을 감량하기는 하였지만, 운동과 식단을 소홀히 하면서 요요가 온 나는 한 학기만에 다시 5 kg이 쪄버렸다. 그래서 나는 그해 여름에, 다이어트에 돌입하였고, 대략 한 달 반 만에 다시 5 kg을 감량했다. 그러나 여전히 여기서 살이 더 빠지지는 않았다.
그때의 나는 그 이유를 전혀 알지 못해 답답했다. 이렇게까지 칼로리를 제한하면 당연히 살이 빠져야 할 텐데, 왜 나는 살이 빠지지 않는 건지. 먹고 싶은 것도 참고, 배가 부르기 한참 전에 그만 먹는데, 왜 살이 안 빠지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다.
많은 분들도 공감하실 것이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어느 시점부터는 살이 안 빠지고 정체기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한 번쯤은 몸소 겪어보셨을 거다. 이때 살이 빠지지 않은 것은 소제목에 적혀 있는 것처럼 우리 몸이 '항상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항상성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여 개체 혹은 세포의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
| 생화학백과
'항상성'이란 쉽게 말해 우리 몸이 원래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다. 그러니까, 생물에게는 항상 같은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살이 급격히 찌거나 빠지는 것은 우리 몸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 몸은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살이 빠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다이어터라면 모두 알법한 말, "최소 3개월은 그 몸무게를 유지해야 그게 진짜 몸무게다"라는 말도 '항상성'에서 파생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최소 3개월은 유지해야 그게 우리 몸이 '안정적인 상태'로 인식하게 된다. 즉, 3개월 간 그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그 상태가 기준점이 되고, 거기서 살이 급격하게 찌거나 빠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다이어트 정체기로 인해서 많이 고통받으셨을 분들이 많을 텐데, 우선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항상성'을 넘어서 더 감량을 하기 위한 방법은 없다는 것인가?
물론 당연히 방법은 있다. 바로, 운동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다음 편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