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떠오를 에세이
아무튼, 여름
김신회
<개정판>
나에겐 더 익숙한 표지
이미지 출처 : yes24
출판사 제철소
발행일 2020년 05월 29일
쪽수 172쪽
[개정판 발행일 2025년 07월 01일]
목차
다시 만난 여름 - 개정판을 내며
이야기의 시작 - 여름은 힘이 세다
여름 한철 연애하기 - 플링
알중 아니고 옥중 - 초당옥수수
대한민국 비공식 지정 여름 음료 - 편의점 맥주
입고 싶은 옷을 입는다는 것 - 머슬 셔츠
여름만 되면 엄습하는 패배감이 있다 - 수영
특별한 날에는 백화점 과일 코너에 간다 - 샤인머스캣
우리의 여름방학 - 호캉스
여름으로부터 온 사람 - 전 애인
하늘이랑 바다 빼면 없다 - 괌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 - 식물
책은 안주다 - 혼술
평양냉면도 아니고 함흥냉면도 아닌 - 옥천냉면
여름을 완성하는 것 - 치앙마이
라라라 라라라라라 날 좋아한다고 - 덩굴장미
발리에는 이모가 있다 - 사누르
일단 대자로 드러눕기 - 대나무 자리
최고의 생맥 - 낮술
결핍으로부터 시작된 여행 - 여름휴가
책상 위 과일 달력 - 신비복숭아
여름이 그리워질 때 - 드라마 〈수박〉
나의 여름날 루틴 - 여름 밥상
우리 가족 첫 바다 - 강릉
김신회가 간단 간다 간다 - 여름사람
계절의 끝 - 근사한 추억 없이도 여름을 사랑할 수 있다
- 아니, 너 에세이 싫어한다며?
맞다. 에세이 싫어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싫어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여름이 되니 여름 관련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무작정 검색 창에
“여름”
을 쳤더니,
이 책이 맨 위에 떴다.
아무튼... 여름?
에세이를 싫어하다 보니 “아무튼 시리즈”도 모르고 있었다.
아무튼, 00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은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정말 많은 종류의 “아무튼”이 있었다.
스릴러, 아침드라마, 아이돌, 집, 달리기, 뉴욕, 뜨개 등 제목만 봐도 무엇을 설명한 에세이인지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제목에 맞는 표지도 눈길을 이끈다.
아무튼!
이 책은 정말 여름을 그대로 표현한 에세이다.
목차만 봐도 느껴지는 여름의 이야기 그 자체다.
나도 어렸을 때는 여름을 지금처럼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10년 전만 해도 40도 넘는 날씨도, 비가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날도 없었다. 물론 습하고 덥긴 했어도 이런 더위는 아니었다. 그 예전의 추억을 되새기며 읽다 보니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여름이 좋아졌다.
그래서 여름에 이 책을 읽나? 싶을 정도로 여름에 과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그러다 내 상황에 대입해보기도 하고 나도 이런 적 있는데! 하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기억하고 싶은 글귀는 따로 메모하기도 했다. 이렇게 재밌는 에세이는 태어나서 처음 읽어 본다. 이런 맛에 에세이를 읽나.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짧아서 감질 맛나고 아쉬웠다.
그게 이 시리즈의 장점인 것 같다.
모든 책들이 200쪽 안 쪽이라 쉽게 금방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자신이 진심으로 무엇을 사랑하는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사랑이 느껴진다.
읽으면서 내내 전에 브런치북에서 “9년 차 팬이었습니다만”을 쓰면서 내가 좋아했던 가수에 대해 구구절절 썼던 것이 생각났다.
역시 사랑을 하면 과몰입하게 되고 나 혼자 의미 부여하고, 상처받고 성장하며, 위로받고 감사하며 또 삶을 살아갈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쓴 저자도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여름 하면 이 책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세이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할게요.
가장 좋아하는 구절 남기며 마치겠습니다.
지극히 사사로운 여름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 별게 아니다. 여름을 즐기는 데 필요한 건 조건 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 순수한 기대라는 것. 내 흑역사들이 여름을 진심으로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게 될지 몰라도 이렇게 소심하게나마 여름을 아끼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근사한 추억 같은 거 없어도 여름을 사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