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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하루 전 심정을 서술하시오

by ANUK

대학교 3학년 2학기

6번째 개강이다

개강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아마 졸업할 때까지 그렇겠지


시간이 지날수록 학기가 더 짧게 느껴진다

방학은 더 길게 느껴진다

빨리 졸업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졸업하고 돈을 벌고 싶다


개강 전 날, 기숙사에 들어와 혼자 자기 직전이다

룸메는 내일 온다고 한다

이 룸메랑 2년째 같은 곳에서 지내고 있다

이제는 지금 사는 집보다 더 오래 살았다

그렇다고 기숙사가 집처럼 느껴지는 일은 아마 평생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개강이 싫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1, 2학년 때는 개강을 기다렸다

방학마다 알바를 주 5일씩 나갔었다

여행도 열심히 다녔다


개강이 싫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받으니 싫지 않은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세뇌하는 중이다

정말 그러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해야지!

이왕 이렇게 개강한 거 또 멋진 학기를 보내고 싶다

저번 학기보다 더 더 더 열심히 사는 학기가 되고 싶다


그리고

팀플 할 때 좋은 팀원 걸리도록

수강 신청 변경기간에 원하는 강의 잡도록

새로 오신 교수님이 제발 좋은 교수님이기를

기숙사 룸메와 잘 지낼 수 있도록

근로지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를

제발 학점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자야겠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대학생 여러분 힘내십시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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