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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첫 떨림, 마음의 시작
가슴속 작은 호숫가에
잔잔히 이는 물결은
내 영혼이 아직도
살아 있음을 속삭인다
내 영혼을 태워
사랑하는 이에게 줄 수 있다면
까만 밤 홀로 뜰에 앉아
서늘한 하늘을 우러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리라
촉촉이 스미는 밤안개 속
멀리 흔들리는 그대의 어깨를
가만히 그려 본다
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공기처럼, 그대는
쉬이 날아가 버린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속 시간
짧았던 그 순간들이
아직도 마음속에 머물러
그리움의 길로 나를 부른다
멀리서 들려오는 흐느낌
누군가 사랑을 찾아 헤매는
가냘픈 신음과
깊고 검은 울음의 여운이
밤을 적신다
언젠가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며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혼란 속 신음마저 안고
다시금 그대를 기다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