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의 느낀 점
혼자 여행,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 자유시간이 많이 남아 무료하게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날이 많아져 '혼자 놀기'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생각을 하다 보니 SNS를 둘러보다가 재밌는 사진을 보았던 것이 생각났는데, 바로 '혼자서 어디까지 해봤니?'라는 사진이었다.
나는 원래 혼자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편해하는 스타일이라 나름 혼자 놀기에 일가견이 있다 생각했는데, 이걸 보니 Level 3까지 밖에 안 해보았었다. 이 사진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Level 5의 레포츠는 내가 낚시나 당구 같은 레포츠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막상 하게 되면 Level 5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Level 4인 '여행 혼자 떠나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오래전부터 성인이 되자마자 혼자 여행을 한번 떠나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여러 핑계를 되다가 지금처럼 시간이 많을 때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하며 '여행 혼자 떠나기'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극한의 P성향인 나는 그 생각이 든 즉시 어디든 떠나려고 여행지를 찾아보았다. 제일 처음에 들어왔던 곳은 '후쿠오카'. 일본은 이미 전에 2번을 갔다 와 친근하고,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었기 때문에
혼자 여행 가기에는 충분하다 생각하여 계획 짜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김없이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찾아오는 '돈'과의 갈등. 갑작스럽게 해외로 갈 계획을 짜기에는 돈이 부족했고,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여러 방안을 생각하던 중, 국내 여행을 가자고 생각했고 국내 중 교통비가 제일 적게 드는 강원도 '춘천'에 가기로 계획했다. 춘천은 내가 현재 있는 서울 회기에서 지하철 한 번만 타면 갈 수 있었고, 경춘선을 타게 되면 편도 3100원으로 갈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그렇게 춘천에 가기로 마음먹고 실행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나는 예약 사이트를 뒤져 2일 뒤의 숙소를 예약했고 그렇게 잘 다녀왔다. 그뿐만 아니라, 이 춘천여행으로 자신감이 붙어 그 다음다음 주 일본 가는 비행기를 예약하여 후쿠오카까지 2박 3일 동안 혼자 여행을 완료하여 무사히 귀국했다. 이 춘천과 후쿠오카에 대한 자세한 여행 내용은 양이 너무 많아 따로 글을 작성할 예정이다.
초반 서론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지만, 이번 글의 제목을 보아서 눈치챘을지도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여행 안에 있었던 일이 아니다. 여행 끝나고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말하고자 한다. 나는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을 가감 없이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한 순간으로만 남는 사진보다는 그 순간의 분위기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동영상을 좋아한다. 오죽하면, 어릴 적에 어머니 폰으로 쓸데없는 동영상을 많이 찍어 혼나기도 하였다. 이번에도 나의 여행을 축하하고, 브이로그도 가볍게 만들어 볼 겸 휴대폰으로 영상을 많이 찍었다.
귀국하고 나서 사진과 동영상을 분류하고 있는데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는 것은 내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셀카봉을 들고 내가 보이게 동영상 촬영을 하였다면 여행 유튜버처럼 기갈나게 브이로그를 만들 수 있었겠지만, 그 정도의 대담함은 없었기에 풍경과 거리 동영상만 100개 달랑 있었다. 일단 재미가 없었다. 내 목소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여기는 이렇답니다~'라고 100번 말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이 말을 한다고 치면 어느 정도 비유를 섞어가면 자신의 경우를 예시로 들어야 이해가 잘되는데, 나의 브이로그는 'A는 B입니다'만 100번 외치는 것 같아 열심히 영상을 찍어온 보람을 못 느끼게 되었다.
그러고 있는 와중에, 작년 초에 오사카를 같이 갔던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통화를 하면서 같이 게임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친구가 특이한 영상을 보여줬다. 바로 우리가 여행 갔던 오사카를 '고프로'로 찍은 영상이었다. 고프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셀카봉에 카메라를 달아 영상을 찍는 장치이다. 이 카메라가 소형 액션캠이라, 움직이는 영상을 찍는데 최적화되어 있고 여행 유튜버라면 꼭 들고 다녀야 하는 필수품 중 하나이다.
그렇게 친구가 고프로로 찍은 동영상을 여럿 보여줬는데, 고프로 찍은 영상은 광각으로 찍혀 넓고 화질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그때 당시에 내가 고프로를 들고 리포터 역할을 하며 이끄는 대로 촬영을 많이 했는데, 의도를 하고 찍은 적은 없었는데 나의 모습과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 잘 보이는 것이었다. 그때의 분위기와 자연 소리, 사람들 소리뿐만 아니라 여행 왔다고 신나 음이 높아져있는 나의 말투를 보니 고프로를 사고 싶어졌다.
사실 이 번 뿐만은 아니었다. 혼자 여행을 하던 와중에도 '이렇게 휴대폰으로 힘들게 찍을 바엔 고프로를 사서 들고 다니면서 계속 찍는 게 어떨까? 용량 문제도 있고, 화질 문제도 사면 해결되는데'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결국 그 생각이 맞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후회가 된다. 인생에서 여행은 아무리 많이 가봤자 다 합쳐서 100번도 못 갈 것인데, 그것이라도 좋은 카메라로 자료를 남겨두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 뭐 하고 있냐고? 당근마켓으로 중고 고프로를 살려고 알아보고 있다. ㅋㅋ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가성비 좋은 것으로 사려 성능들을 비교하고 있다. 그 가격이면 여행을 한번 더 갈 수 있는 가격이지만, 여행 한번 덜 갈바엔 여행 한 번을 더 의미 있게 기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고프로가 있으면 여행 갈 때 들고 무작정 촬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