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과 싸우는 자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해당 포스팅은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안녕하세요, 까롱입니다. 오늘은 웹소설에서 웹툰 그리고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된 <나 혼자만 레벨업>. 그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주고자 합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추천 대상
1.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웹소설 원작이나 웹툰으로 접한적 있으신 분
2. 흥미진진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으신 분
3. 헌터물을 좋아하시는 분
영화의 시놉시스
하위 등급 헌터인 성진우. '어떤 사건'을 계기로 유일무이, 전무후무한 '레벨업' 능력을 얻는데.
과연 최약체인 진우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더 높이 성장할 수 있을까?
개요
'나 혼자만 레벨업'은 한국의 현대 판타지·헌터물 웹소설이며 추공 작가의 작품이다. 이용 등급은 전체 이용가로 최초 문피아에서 무료 연재를 시작, 이후 카카오페이지에서 정식 연재를 시작하였고 (2016. 07. 25. ~ 2018. 03. 13.) 장성락 작가가 작화를 담당하였다. (본편: 2018. 03. 04. ~ 2021. 12. 29.)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툰으로 연재되는 동안 엄청난 분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사실 완결이 되기까지 1달여간의 휴재가 두 차례 있었다. 당시 휴재는 건강상의 문제가 원인이었는데, 완결된 다음 해에 작화를 담당했던 장성락 작가가 요절하며 웹툰계의 노동여건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다행히 장성락 작가가 기획했던 나 혼자만 레벨업 외전은 DISCIPLES 작가가 이어받아 맡을 수 있게 되었다. (2023. 01. 21. ~ 2023. 05. 31.) 이는 웹툰으로 연재될 당시 큰 인기를 끌어 누적 조회수 143억회를 기록하는등 미디어 믹스의 확장 흐름을 타다가 마침내 한미일 합작의 TV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현재 나카시게 슌스케가 감독을 맡고 있으며 2024년 1월부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라프텔 등 OTT를 통해 공개 중이다.
줄거리
넷플릭스의 시리즈 특징에 '흥미진진'이라 적혀있듯이 말 그대로 액션 판타지 장르가 주는 몰입도가 상당하다. 주인공 '성진우'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이세계로 연결되는 통로(게이트)가 생겨나는데, 이 때문에 해당 차원(던전) 속 마물을 잡는 '헌터'라는 직업이 존재하게 된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각성한 자들로 헌터협회에서 매겨진 등급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헌터의 등급은 강하다고 여겨지는 S급부터 가장 최약체인 E급 등 다양한 등급이 존재한다. E급 등급으로 판정된 주인공 '성진우'는 일반인보다 조금 강한 정도로 가장 낮은 던전에서 헌터 활동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간다. 어느 때처럼 D급 던전에서 레이드를 하던 성진우는 자신의 팀원들과 이중 던전(던전 속 던전)에 들어가게 되고, 거의 죽음을 맞닥뜨리던 순간에 「플레이어가 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눈앞에서 접하게 된다. 선택의 여지가 없던 성진우는 이를 받아들이고, 이때부터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퀘스트를 수행하며 성장하는 서사를 그리게 된다.
성진우
작품의 주인공인 '성진우'는 최하급 헌터로 시작하여 힘든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여동생과 입원 중인 어머니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고군분투한다. '레벨 업' 능력을 가진 각성 받은 존재지만 최하급이기에 헌터 사이에서도 무시를 당하고 적은 돈을 벌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별 볼일 없는 능력을 가지고도 자신의 잠재력을 통해 재각성의 기회를 얻은 성진우. 지금까지의 회차(6회차)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모습은 '희생'과 '도전'이었다. 그는 억울한 현실에 분개하면서도 가족들을 보살피는 헌신적인 존재이며, 내재된 분노를 이용하여 스스로를 다이내믹하게 성장시키는 강인한 사냥꾼이다.
초반까지 '성진우'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하지만 레벨업을 겪으며 자신이 성장할수록 더욱 어두워지는 내면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성진우'에게 악행을 저지르고 죽임을 당하는 한 인물이 니체의 명언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를 인용하여 '너'를 지칭하는 '성진우'에게 경고를 한다. 이처럼 '성진우'가 그려갈 서사는 인간이 지닌 본질적인 감정들을 서서히 수면위로 드러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듯하다.
나 혼자만 레벨업
최근 웹툰이나 웹소설 시장에서 퀘스트 성장물이나 헌터물을 꽤나 접할 수 있다. 만약 소설이나 웹툰을 먼저 본 독자라면 애니메이션의 내용 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아마 영화보다 책이 재밌다고 여겨지는 대부분의 이유처럼, 원작의 내용이 일정 부분 생략되면서 스토리 개연성이 떨어지는 영상 매체의 특징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한 편은 원작의 스토리를 꽤나 잘 담아내었고 시청자의 흥미를 끌어들이기 충분했다. 시즌 1은 12회차까지 예정되어 있으며 짧은 분량 때문에 킬링 타임용으로도 적절하다. OTT 방영이 끝날 때까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만족하는 작품이다(포스팅 기준 6회차).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넷마블에서 관련 게임도 출시한다고 하니 그 인기는 여전히 레벨업 중인 듯하다. 원작과 달리 18세 이용가이기 때문에 다소 잔인한 장면(다리, 머리가 잘리는 둥)이 있긴 하지만 장르에 적혀있듯 '일본 작품'에 적당한 수준으로 관람에 크게 무리는 없겠다. 팬들이 꼽은 유명 에피소드 '카르테논 신전' 편에서는 웅장한 연출, 완성도 높은 OST 그리고 성우들의 호연을 통해 애니메이션이 주는 장점을 극대화했다. 앞으로도 이어질 에피소드에서 성진우와 그 밖의 인물들이 활약하며 시청자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