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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분한 초록색 Apr 12. 2024

옛 도쿄, 에도의 스타들

우키요에 전시회

우키요에 전시회가 있어 다녀왔다.

일본 공보문화원과 일본국제교류기금 센터가 공동 주최로 개최하는 전시회.



<옛 도쿄, 에도의 스타들-우키요에 인물화로 보는 에도의 최신 유행>이라는 타이틀처럼

그림들은 인물화 중심이다.

신사이바시에 있는 우키요에 미술관과 비교했을 때, 규모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무료전시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좋은 책자까지.

전시회의 규모는 아주 작았지만, 구성은 알찼다.

꽤 공들인 전시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의 실제 인물들을 그린 그림이라 어딘지 모르게 더 생생한 기분이다.


하트 모양의 입술 사이로 보이는 오밀조밀한 치아가 너무 귀여워서 한 컷(좌) / 초록색 아랫입술은 당시 유행했던 화장법이라고 한다. (우)


가부키 배우들의 그림을 현재 가부키 배우의 사진과 비교해 본다.

몇 백 년이 지나도 똑같은 모습이다.


그림과 실제 모습이 너무 비슷하다


그 시대의 미인과 지금의 미인은 많이 다르지만.

내가 갖고 있는 일본의 이미지라는 것이 에도시대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도 간세이 시대(1753~1806)에 소문난 세 미녀를 그린 그림. 세 여인 중 오른쪽이 당시의 미스 에도인 나니와야 오키타 (좌) 


사실, 평일 오전 나들이의 목적에서 전시회를 본다는 건 두 번째 이유다.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나이도 사는 곳도, 하는 일도 제각각이지만 우리는 꽤 오랜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지내왔다.

서로 바쁜 와중에도 해마다 봄이면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냥 만나서 수다만 떨어도 즐거운데, 이번에는 함께 우키요에를 보니 더 즐겁다.


전시 관람은 아담한 규모 덕분에 금방 끝났다.

우리는 꽤 천천히 그림들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사진 촬영을 해도 된다고 해서, 그림을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찍는다.

나중에 보니 같은 그림을 찍고 있다.

취향도 비슷해지는 걸까.


나중에 보니, 이 그림을 모두 찍었다. 



짧게 끝난 관람 덕분에 이야기 시간을 조금 더 확보했다.

근처에 즐비한 맛집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그저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우키요에는 볼 때마다 만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점에 모두 동의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일본어를 통해 맺게 된 소중한 인연들.

그들과 함께 좋은 전시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올봄의 어느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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