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이미지화
뽀글뽀글, 뱃속에서 공기가 통통 터지는 느낌
간질간질, 금붕어 같은 게 꿈틀 지나가는 느낌
그리고 마침내
통! 통!
눈에도 보였다.
드디어 아빠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빠 손만 닿으면 얼음이 되는 너
엄마만 느끼는 너의 움직임.
그래 우리 둘이 아주 친하다.
내 몸이자 너의 집.
임신초엔 그렇게 궁금하던 태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해지고
호기심은 또 다른 호기심으로 옮겨 간다.
여긴 엉덩 일까 머리일까 손일까 다리일까.
여기가 머리라면 네 얼굴은 어떤 모습 일까.
우리는 그런 공존의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