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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소소 Nov 21. 2023

< D-90 > 우리는 자주 노래하고 춤을 췄다.





우리는 자주 노래했다.

출퇴근 왕복 세 시간을 엄마 차에서,

너는 엄마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는 자주 춤췄다.

재즈가 좋아서 재즈페스티벌에 가고,

밴드도 제목도 모르는 음악에 춤을 추는 사람들에 반해

스윙댄스를 배우러 간 곳에서 만난 사이.


신혼집 옥상에서 달빛에 스윙아웃을 하면서

너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확실한 건 발재간이 엄청나다는 것.

확실한 건 목청이 아주 크다는 것.



이런 게 태교인가 싶기도 하거니와


실상은


엄마와 아빠가 그렇게 흥겨운 사람들이었기에

유전자가 그렇게 생겼겠기도...







몇 년이 지난 오늘

너는 속상한 일 투성이에

엄마품에 안겨 엉엉 울다

춤을 추자고 했다.



트리를 만드느라 틀어둔 캐럴에 맞춰

부드러운 바운스로 리듬을 타는 너와 나는

아마도 그 밤의 출렁임을 기억해 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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