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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보건교사 Nov 16. 2023

아침조회를 부탁하는 동료교사

보건교사와 부담임

나는 보건교사이다.

보건교사인데 부담임을 맡고 있다. 보건교사는 특성상 담임을 맡을 일은 없고,

선생님의 수가 부족하면 부담임을 맡을 수는 있다.


그러니깐 보건교사에게 부담임업무는 일반교사들과는 다른 의미이다.

담임대신에 맡은 부담임이 아니라,

애초에 보건교사 영역 밖의 업무인데 학교사정상 부과되는 업무.


보건교사가 부담임업무를 맡으면 얼마나 성가신지 모른다.

쉬는시간에 찾아오는 아이들을 뒤로한채, 학급반에 들어가서 시험감독도 해야하고

수업이 없는 보건교사임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 날에는 꼬박꼬박 감독을 들어가고

체험학습기간에도 부담임이라는 이유로 동행해야한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부담임으로 있는 학급담임이 날 찾아왔다.

"선생님에게 어려운 부탁하나를 드리려고 합니다...제 와이프가 복직해서 그러는데

수, 금요일에 아침 조회를 해주실수 있을련지요. 제가 아이 등원을 시켜야해서요."


참, 성가신 부탁이다.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번학기까 끝날때까지

매주 2회씩 아침조회를 들어가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부담임이니깐 담임교사의 부탁을 들어줄수밖에 없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싫었다.

그리고 나 역시 육아시간을 사용하기 있기때문에 남자담임교사의 입장을 이해되었다.

"그럼요, 저희 남편도 저 대신에 아이 등원시켜요.

제가 수요일과 금요일에 아침 조회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담임교사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고나서, 나는 수요일 금요일 아침에마다 알람을 설정해두고

1-5반 조회를 들어간다. 만약 내게 아이가 없었다면 너그러히 받아드릴수 없었던 담임의 부탁.

그래, 같은 직장 내에서 상부상조하면서 아이를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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