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단순하게 두통인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쓰려져서 뇌졸증으로 응급후송이 늦어진다던지.
나는 교생실습때부터 수업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교생실습때도 보건수업을 한적이 없었다.
그래서, 수업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작년부터 융합수업으로 보건과 관련된 융합수업을 한적이 있는데 하라니깐 또 하겠더라.
원래 우리학교는 안전을 최우선하고 고등학교이기도해서 보건을 선택과목으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육아시간을 쓰면서 인턴강사가 배치되자 교장생각에 보건도 수업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나보다.
여하튼, 어느날 교감이 오셔서 내년부터는 수업을 하는건 어때라고 나의 의향을 물어보셔지만 이미 답은 정해져있었다. 수업하라고.
학교에서 수업하라면 수업해야지. 마침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흡연예방교육강사, 마약예방교육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하라는 공문을 보고 열심히 강사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갖추었다. 고등학교에는 방과후수업이 있는데 교과선생님들은 방과후수업을 통해서 부수입을 창출한다. 보건이라고 못할게 뭐 있겠냐, 각종 예방교육 강사로 보건교사를 선호하는데 학교에서 자리를 비울수가 없어서 출강을 나가지 못했던 것인지 우리 보건교사도 강사로서 역량이 뛰어나다. 이때까지는 학교에서 보건수업을 하지 않아서 감히 출강다닐 생각은 못했는데 이제부터는 강사로 거듭나보려고 한다.
마침 흡연예방교육강사로 위촉되어 인근 중학교로 흡연예방교육을 출강을 나갔다. 고등학생만 상대하다가 중학생을 보니 귀엽기도 하지만 참 다루기가 힘들었다. 고등학생이 흡연하는 건 어느정도는 참아주겠는데 중학생은 아니잖아. 여학생 화장은 어찌나 화려하게 하셨는지, 중학교 출강갔다오니 우리고등학생들은 천사더라. 여하튼 출강을 통해서 교과선생님이 수업하시느라 생고생하시구나. 자동으로 역지사지가 되더라.
만약 50대가 되어서 수업을 하라고 했다면 많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더 늙기전에 수업을 하게 되어서 다행이다고 생각하자. 보건수업을 하면 인턴강사도 계속 지원받을수 있어서, 외부활동을 하기도 훨씬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