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도 AI에게 지시하듯 친절하게
2025년 7월 7일 (월)
오늘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면서 배운 것을 적어 봅니다.
ChatGPT나 Claude, Gemini 같은 AI와 함께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프롬프트(Prompt)를 쓰는 기술이다. 어떻게 대화를 주고받느냐에 따라, 나오는 결과물의 퀄리티는 천지차이다. 이렇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기술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부른다.
최근 구글이 발표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백서를 읽었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프롬프트를 잘 입력하여 AI가 일을 잘하게 만드는 기술이 사람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기술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백서에서 소개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퓨샷 프롬프팅(Few-shot Prompting)은 여러 가지 예시를 제공해 AI가 구조나 패턴을 이해하게 돕는다. 시스템 프롬프팅(System Prompting)은 큰 그림과 목적을 사전에 명확히 전달하는 방식이다. 맥락적 프롬프팅(Contextual Prompting)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세부 정보와 배경을 제공한다. 역할 프롬프팅(Role Prompting)은 AI가 특정 역할에 맞추어 응답하게 한다. 사고의 연쇄(Chain of Thought, CoT)는 문제를 단계별로 나누어 추론하도록 지시하는 것이며, 사고의 트리(Tree of Thought, ToT)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사고하도록 돕는다. 리액트(ReAct)는 추론과 행동을 반복하면서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사람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도 위 기법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배(또는 팀장)는 업무를 맡길 때 분명한 목적과 맥락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이해를 돕는다. 단계별로 접근하도록 안내하며, 때로는 특정 역할의 관점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또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방향을 잡아 나간다. 반면에 어떤 선배는 그냥 "이거 내일까지 처리해"라고 던져놓고 끝이다. 목적도 없고 맥락도 없고 중간 점검도 없다. 그런 경우라면 일의 결과는 당연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AI 서비스는 그렇게 잘 사용해 보려고 엔지니어링 기술을 공부하는 정성을 들이면서, 왜 동료와의 소통과 업무 지시 방식에는 그만큼 노력을 들이지 않았을까?
누군가 "AI를 도구가 아니라 동료로 보아야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라고 말했다. 도구는 사용하는 대상이지만, 동료는 사용하는 대상이 아니다. 주고받는 인터랙션과 피드백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 그렇다면 내 옆에 있는 진짜 '사람' 동료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당연히 더 친절한 설명과 존중 어린 소통, 솔직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다시 봐도 AI에게 사용하는 프롬프팅 기술이나 사람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기술은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런 거 보면, AI 시대에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역시 소통, 지시, 피드백 같은 말의 기술, 대화의 기술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