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찰나의숲 Jan 18. 2024

어떻게 꽃을 하게 됐어!?!

유미와의 꽃다발 수업

1월부터 좋은 기회로 예쁜 공간에서 플라워 수업을 하게 됐다.


잠시 쉬고 있는 동안 내 주변 사람들의 일상에 꽃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이전에도 나에게 배웠던 적이 있는 유미가 4회 등록을 해주었다.


첫 번째 시간은 꽃다발을 만드는 수업이었는데 유미는 센스와 사물의 감도가 남다른 친구라 말로는 어렵다면서도 척척척 잘 따라왔다.


플로리스트가 없어도 꽃을 잘 즐길 수 있도록 내가 아는 한 모든 걸 알려주는 긴밀하고도 특별한 시간으로 꾸려 나갈 생각이다.


유미가 수업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다가 꽃을 하게 됐어?!!?


꽃을 만드는 방법들을 열심히 얘기하던 중에 갑자기 훅 들어온 질문이었다.


이상하게 그 질문이 나를 순간적으로 뭉클하게 했다.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너 어떻게 너랑 이렇게 잘 맞는 직업을 찾았어?!라고 찰나였지만 마치 응원의 뉘앙스로 들렸다.


난 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어떤 날에 누군가에게 내가 힘을 줄 수도 있고 위로할 수도 있는 일에 돈까지 벌 수 있다구? 그런 일이 있어? 그럼 당장 해봐야겠다. 하고 무작정 자격증을 따고 꽃집에 취업을 했었다.


일을 하는 첫날 내 생각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현실에서 봤다. 진짜 이런 일이 존재하는구나.

아 나랑 정말 잘 맞는 일이다. 이 일을 평생 해야지!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꽃일을 하면서 이 마음이 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누군가의 하루에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이 일이 정말 좋고 이런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유미의 질문으로 내가 얼마나 꽃일을 사랑하는지 다시금 새겼다. 동시에

그동안 정말 많이 들어본 물음인데 날 잘 아는 친구의 갑작스러운 그 질문이 참 다정해서 고마웠다.


이 마음을 담아 다음 수업엔 유미를 더 행복하게 해 줘야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