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막연하게 평범해지는게 싫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어느정도 '평범함'의 미를 알게 되었다 해야할까...
중학생 때는 남들과 같아보이는 게 싫어서 뭔가 나만의 것이 있는 척 했다.
고등학생 때는 어쩔 수 없이 대입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야 했기 때문에
그 속에서는 남들과는 다르게 더 열심히 하고, 잘 하는 학생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대학생이 막 된 지금은... 나도 평범한 축에 속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대학교에 오자 개성있는 사람이 너무 많고, 그러니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학창시절에는 모두 같은 교복을 입고 대부분의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하루 하루를 보내서였을까
각 학생의 삶이라는게 잘 보이지 않았는데, 대학교에 오니 너무나 극명했다.
그렇다고 내가 특별한 어떤 객체가 아니라는 것에서부터 오는 슬픔은 없다.
반대로 모두가 비슷하고, 평범하기 때문에 각자의 삶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평범하다'라는 말이 모두가 똑같다는 의미를 내포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 모두가 비슷한 성질을 공유하는 큰 틀안에 있다는 것 뿐이지,
사람이란 그 안에서 또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는 평범하면서 동시에 특별하다.
그래서 지금은 특별한 무언가가 되고싶다는 생각보다,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라는 개성이 있는 나 말이다.
(이것 역시 생각보다 되기란 어렵다)
이런 생각을 떠올리다 보니 이효리가 어떤 프로에서 한 말이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