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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무디 Jan 20. 2024

동기부여와 그냥 하는 것,
무엇이 더 성과가 높을까?


사실 나는 중학생 때 이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하는 거라고? 


공부에 아무 의미 부여도 하지 않으면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던 학생이었기에,

나와는 거리가 먼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나는 어떠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스터디 플래너를 쓸 때 한 줄이라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들을 써내려 가야 했다.


효과는 괜찮았다. 그렇기에 1학년 때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학년 때는 바빠지면서 플래너를 점점 쓰지 않게 되고, 자연스레 동기부여도 쓰지 않았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당시 나는 그냥 했던 거다.

이번주까지 해야 할 과제가 놓여 있고, 이번달에 치르는 시험이 있으니, 그냥 그걸 위해 하는 거다.


그리고 3학년, 마지막 학기까지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다시금 플래너를 적기 시작했다.

3학년이 되니 수험생이라는 신분이 확 와닿았고,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대학을 좌지우지하겠구나"라는 생각은 나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2학년 때 보다 나빴다.

그때는 막학기여서 그랬는지, 과정에 대한 피드백은 없이 그냥 내가 못했구나라고 결론짓고

내 고등학교 생활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그냥" 하는 것을 못했기 때문에 성적이 다시 나빠졌다고 생각한다.


동기부여는 나에게 추진력을 줄 수 있으나, 그 추진력은 그냥 하는 것에 비해 힘이 약하다.

심지어 그 동기부여는 내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어 원래 실력보다도 덜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반대로 그냥 하는 것은 추진력을 주진 않는다. 

하지만 일단 시작해놓고 보면, 어느새 끝까지 해낼 있는 힘을 쥐어준다.


그렇게 "그냥"하기 위해서는 역시 목표 하나만을 세우고 나아가는 게 아니라,

그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를 세우고서

이후에는 그 어떤 의문도 품지 않고 "그냥"하는 것이다. 


동기부여에 의한 추진력은 자꾸만 의문을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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