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소설의 정수
단 한 명의 제자,
단 한 번의 과외수업을 위해
한 권의 책을 읽고 또 읽고
분석하고 자료 찾고 공부한다.
수업 때문에 휴무도 맘 놓고 쉴 수 없다.
하지만 창의적이고 영리한 학생과의 토론수업은
지루한 시골살이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중학생과 책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자체가
좀 낭만적이다.
여러 번 읽으면 새로운 점을
계속 발견하는 것이
고전의 깊이이자, 매력이다.
단점은 가볍게 읽을 수 없어서
평소에는 피하게 된다는 거다.
(직장인 일상이 그저 피곤함;;)
조지 오엘은 밑바닥 인생부터 경험하고
불쾌한 사실을 직면하며 분노했기 때문에
책을 썼다. 이 책은 정치권력에 대한 풍자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보여주는 최고의 샘플이다.
어린이용 번역본이 나올 만큼
흥미진진하고 유머 있고
그 속에 시대를 초월하는 깨달음이 담겨있다.
특히 복서는 짠하고 많은 교훈을 준다.
책 읽는 행위는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다.
가성비가 매우 낮고 느리고 집중력을 요한다.
글쓰기는 더 하다.
좋은 문장 한 줄을 쓰려면
수백 수천 개의 문장을 읽어야 한다.
그런다고 당장 성과로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더딘 과정 속에는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낭만,
가치, 즐거움, 기쁨 같은 것이 존재한다.
내가 선택하고 추구하는 방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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