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터뷰] 질문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는 공간
나만의 교육철학을 담은 인터뷰 기사
부산 동래구 온천동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 교육 열기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 최근 문을 연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독서논술교습소’는 아이들의 사고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독서·토론·논술 전문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조은정 원장을 만나, 그가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었고 어떤 교육 철학을 지니고 있는지 들어봤다.
▲ 사진 =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교습소 건물 외경
조은정 원장이 운영하는 이 교습소는 7세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을 통해 사고력과 문해력을 기르는 곳이다. 아이들은 학년별 발달 단계에 맞춰 필독서부터 세계 명작동화, 창작, 고전, 비문학, 철학, 과학, 사회 등 다양한 장르를 폭넓게 접한다.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인 말과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 핵심이다.
▲ 사진 =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운영 계기를 묻자, 조 원장은 “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즐겁습니다. 만약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이었다면 아마 이 일을 시작하지 못했을 거에요. 질문으로 아이들의 생각의 우물을 길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라고 답했다.
▲ 조은정 원장 방송 작가 시절 흔적들 (사진 =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사실 그녀의 이력은 남다르다. 20대 초반부터 호텔리어, 회사원, 방송작가, 번역가 등 쉼 없이 다양한 일을 했다. 특히 방송작가 시절에는 시사 다큐를 다루며 사회 문제를 취재하고, 세상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삶을 살았다. “그때는 세상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질문을 던졌다면, 지금은 아이들에게 ‘이 주인공이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하고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그 답을 듣는 시간이 제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에요.”
▲ 교회 청소년들과 독서 토론 모임과 그 경험을 기록한 조은정 원장 저서 (사진 =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조 원장은 교회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독서 모임, 북카페에서 주민들과 나눈 독서 모임의 경험이 교습소 설립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고, 여러 신문사, 라디오, 유튜브 인터뷰 등 여러 매체에도 소개된 바 있다.
▲ 북카페에서 성인 대상 독서 모임하는 모습 (사진 =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프로그램 역시 차별화되어 있다. 아이들은 한 권의 책을 세 번 이상 정독하며, 소그룹 토론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질문을 만들며 비판적 사고를 훈련하고, 이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2학기부터는 예비 중등 단계로 들어가 수행평가와 서논술형 평가를 대비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다.
▲ 독서모임 책 출간 후 북토크 모습 (사진 =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무엇보다 조 원장은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수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많은 독서논술 브랜드가 있지만, 이렇게 엄선된 도서를 통해 활발히 토론하고 체계적인 글쓰기를 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교사는 단지 질문을 던질 뿐, 아이들이 스스로 근거와 이유를 찾아가면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배워갑니다. 초개인주의 시대에 아이들은 토론을 통해 경청하는 법, 협력과 배려심, 이타심과 공동체성을 배웁니다. 이것이 제 수업이 가진 힘입니다.”
▲ 사진 =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이 교습소만의 또 다른 차별점 또한 바로 원장 자신이다. 방송작가 시절 끊임없이 질문을 준비하고 인터뷰를 했던 경험이, 지금은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교육 방식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플라톤 수업이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 말에서 제일 보람을 크게 느껴요.”
▲ 3학년 학생들이 진지하게 글 쓰는 모습 (사진 =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운영한 지는 6개월 남짓,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책을 싫어하던 아이가 즐겁게 스스로 책을 읽어올 때, 첫 수업을 마친 아이가 “해리포터보다 이곳의 교재가 더 재밌다”고 했을 때, 토론 수업을 처음 경험한 학생이 진지하고 즐겁게 토론에 빠져들 때, 아이들이 작은 선물을 건네거나 스스로 말하기와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고 말해줄 때, 그 모든 순간이 조 원장에겐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 5학년 모둠 수업 (사진 =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녀는 거창한 목표보다 하루하루 아이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답했다. “오픈 준비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는 바람은, 아이들이 교습소에 왔을 때 행복한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잠재력을 발견하고, 성장의 기쁨과 성취감을 경험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조 원장은 학부모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숏츠와 유튜브 2배속의 시대, 가성비와 속도가 중시되는 시대 속에서 독서논술은 비효율적인 방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을 기다려주고 귀 기울이는 이 ‘비효율의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습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과 타인을 읽고, 결국 자기 자신을 잘 읽어내길 바랍니다. 아이를 믿어주시는 만큼 반드시 성장합니다.”
▲ 플라톤 부산지국 신규우수 & 상반기 우수교사상 수상
그녀에게 책은 단순한 학습 도구가 아니다. 평생을 함께해온 친구이자 즐거움이고 기쁨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책의 진정한 가치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저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누리며, 자기만의 생각과 성장을 이뤄가길 바랍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기자가 받은 인상은 분명했다.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독서논술교습소’는 빠름과 효율이 지배하는 시대에 느림과 사유의 힘을 가르치는 드문 공간이다. 아직은 신생 교습소지만, 아이들의 사소한 변화에 감동을 받고, 책과 토론을 통해 성장의 기쁨을 느끼는 이곳의 앞날이 몹시 밝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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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질문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는 공간” 부산 동래구 온천동 ‘플라톤 래미안포레스티지 독서논술교습소’ 조은정 원장 이야기-시사와이드경제신문 - https://mkfn.co.kr/3122
